| 1152 번 글: [펌] 이주노동자투본결성 |
| 글쓴이: 매버릭 |
글쓴날: 2000년 10월 06일 11시 02분 |
읽은수: 581 |
이주노동자 노동권 완전쟁취와 이주·취업의 자유 실현을 위한
투쟁본부 결성 선언문
이 땅에 이주노동자가 찾아오기 시작한 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아직도 진흙창에 구르고 있으며 이주노동자의 권리는 자본가의 금고 안에 감추어져 있다. 이제 자본에 의해 유린당한 이주노동자의 삶과 존엄성을 되찾는 진정한 이주노동자 투쟁의 출발이 여기에 있다. 이주노동자도 명철한 이성이 있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할 수 있는 사람이자 노동자란 것을 자본가와 그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이주노동자 투쟁본부'는 이주노동자의 눈과 귀를 가리웠던 보호대를 뜯어내고 굳건한 노동대오로서 확연히 일어서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우선 우리는, 기만적인 고용허가제로써 이주노동자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김대중 정권의 협잡술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우리의 힘과 의지를 모아낼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에 대하여 단 한치의 양보도 없이 원칙을 곧추세우고 우리와 연대하는 동지들의 힘을 모아 위력적인 실천을 펼쳐낼 것이다.
단기로테이션 정책으로 이주노동자의 자유로운 의사와 취업의 자유를 가로막는 자본의 통제전략을 뛰어넘자. 족쇄를 채우고 재갈을 물리며 던져주고 있는 껍데기뿐인 "노동 3권"의 본질을 낱낱이 파헤치고 진정한 권리를 쟁취하자. 현대판 노예제도인 산업연수생제도의 최후의 잔재까지 말끔히 청소하자. 한국 자본이 만들어 낸 불법체류·미등록 노동자의 완전한 사면과 취업의 자유를 쟁취하자. 이주의 자유와 가족이 함께 떳떳이 살 권리마저 규제하는 '출입국관리법'의 모든 규제를 철폐하자.
우리 '이주노동자 투쟁본부'는 2000년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일단락 지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고용 및 권리에 관한 법률안'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가에 주목하며 독소조항 철폐와 이주노동자 권리 확대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이 투쟁사안을 위해 한시적으로 '이주노동자 투쟁본부'를 구성한다. 우리의 투쟁이 이주노동자 운동의 전환점이 되어 새롭고 변혁적인 이주노동운동이 생성되길 희망한다.
우리 '이주노동자 투쟁본부'는 일체의 차별과 억압을 지양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며 연대할 것이다.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파견직, 임시직,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여성, 외국인이라는 차별로써 끊임없이 분할하고 통제하려는 자본의 지배전략에 대해 모든 노동자들과 한 목소리로 반대할 것이며 투쟁할 것이다. 소외된 주변부 노동자로서 진정한 노동자 단결과 연대의 '한 힘'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작은 한 발을 내딛고 있다. 그러나 이 작은 한 발은 열명에서 스무명으로 스무명에서 일백명으로 일백명에서 일천만 노동자와 함께 할 그 날을 만들 것이다. '이주노동자 투쟁본부'는 노동해방, 이주노동자 해방의 그 날을 앞당기는 이주노동자 조직대오의 시작일 뿐이다.
온 몸을 쇠사슬로 묶고 투쟁에 나섰던 95년 네팔 노동자의 투쟁이 우리의 선배이다. 이주노동자들의 단결의 구심, 이주노동자의 든든한 희망으로 새롭게 일어서는 '이주노동자 투쟁본부'에, 해방세상을 기원하는 여러 동지들의 참여와 끈끈한 연대를 호소한다.
2000년 10월 3일, (약)'이주노동자 투쟁본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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