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8 번 글의 답장글: RE: '아방궁' 종묘점거프로젝트 무산에 관한 글... |
| 글쓴이: 뫼르소 |
글쓴날: 2000년 10월 04일 11시 38분 |
읽은수: 457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맞는 지는 모릅니다.
사랑에빠진사람이가장아프다/정유석/중앙M&B
이 책에서 발췌했습니다.그래도 되나? -_-?
섹스 건축
에릭 에릭슨은 덴마크 혈통으로 독일에서 태어난 정신분석자이다.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아동 성격 발달에 식견높은
의견들을 제시하여 많은 정신분석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40년대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위치한 오린다에 살면서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다.이 때 그는 아주 흥미있는
관찰을 했다.10~12살사이의 아이들 150명에게 집짓기 장난감을
주었는데,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전혀 다른 모양의 건축물
을 만들었다.남자아이들은 구조물과 빌딩,탑을 세우고 길을
만들었다.그들의 관심은 주로 높은 탑이나 건축물에 있었지만
한 편 이들은 무너뜨리는 데 대해서도 큰 관심을 두었다.
여자아이들은 탑을 짓지 않고 장난감을 이용하여 담장이 낮은
둘레를 만들었다.이 둘레에는 보통 문이 하나 있었다.그리고
담을 짓지 않는 여자아이는 집안 내부장식을 꾸몄다.
높고 낮음이 남자아이들의 중요한 관심 대상이라면 열리고
닫힘은 여자아이들의 관심거리였다.이는 장난감 놀이를 통해
아동들이 자신의 성기관 발달에 대한 관심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낸 현상이라고 하겠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건축 큐레이터인 아론 베
츠키는 `섹스 건축'이라는 책에서 건축은 오랫동안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상징의 표현이었다고 주장한다.그의 주장에
의하면 남자들은 마천루를 짓고 거대한 탑을 세워 그 힘을
과시해왔다는 것이다.그는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있는 페리
빌딩을 그 예로 들었다.그것은 높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광장도 같은 역할을 한다.파리에 개선문이 있고 여기서부터
펼쳐지는 샹젤리제.이곳에서 독일군이나 연합군은 승리자로서
행진했다.다른 구조물과 연결되지 않고,보조 건물도 없는 광장
그곳은 단지 남성의 힘을 과시하는 곳이었다.수십만의 인민의
단결된 힘을 과시할 목적으로 지어진 평양의 김일성 광장을
상상해보면 된다.
그는 또 여성적인 건축물로 오클랜드의 패러마운트 극장의
내부장식물을 예로 들었다.20세기 초에 지어진 많은 화려한
극장들이 허물어졌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패러마운트 극장
내부의 아트 데코 장식물은 그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정원이 딸린 가옥,도시 근교에
위치한 쇼핑 몰도 여성적인 건축물이라고 했다.
`일본은 없다2'를 지은 전여옥씨는 총독부 건물을 강간의
기념물이라고 표현했다.에릭슨이나 베츠키의 이론을 염두에
둔다면 이 표현이결코 과격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일제는
한국을 강점하면서 통치의 상징으로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 안을 허물어뜨리고 바로 그 자리에 총독부 건물을
세웠다.궁은 원래 지엄하고 신비하며 창조적인 곳이다.이곳
에서 훈민정음이 창제되었고 그 방대한 조선실록도 이곳에서
나왔다.일제는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저들의 침략과 강제
지배의 상징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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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이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총독
부 건물이 강점,전제,수탈,강권 정치의 상징이라면 그런 식
으로한국을 통치했던 군 출신 지배자들인 박정희,전두환,
노태우씨등은 건물을 철거할 엄두조차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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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종묘가 어떤 의미인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종묘는 현재 여자들을 향한 폭력을 상징
하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묘는 다른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페리 빌딩이 있다면
한국에는 남산 서울타워,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등이
있겠죠.그렇지만 저는 남자들이 의식적으로든,무의식적으로든
그런 것을 여자지배의 상징으로 라기보다
타지역,타국가 남자들을 향한 과시의 상징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것들이 여자들의 기를 누를 것같다고
생각합니다.일종의 폭력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점거 프로젝트 같은 것이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남산 서울타워,엑스포 과학공원의 한빛탑등을
상대로 하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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