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 번 글: 남자 페미니스트(붉은 여우)는 보세요! |
| 글쓴이: peace |
글쓴날: 2000년 04월 19일 15시 20분 |
읽은수: 959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사는 평화라는 Male To Female Trans-Gender입니다. 저는 유재언님이나 똥개님, 붉은 여우님 같으신 분을 볼때마다 고개를 가우뚱거립니다. 왜 남자분이 페미니즘을 지지할까요?
페미니즘은 여성의 시각을 대변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이론입니다. 따라서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되거나 남자가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남자를 기득권층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입니다. 페미니즘은 처음서부터 객관성을 거부한 이론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문과는 달리 객관성이 없읍니다. 그렇기때문에 페미니즘은 누구나 수용할수있는 이론이 아니며 보편적 권위가 인정되는 학문이 아닙니다. 물론 일반적인 학문의 경우 객관적 시선을 가장하며 사실은 주류의 시선으로 학문을 전개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문 특히 사회과학쪽 학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읍니다. 그에 비해 페미니즘은 아예 그런 노력을 하지 않지요.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의 시각을 대변한 특수이론일뿐입니다.
어떻게 여자가 아닌 남자가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남자를 기득권층이라고 공격할수가 있지요? 참고로 제 개인적인 애기를 들려주지요. 전술했듯이 저는 생물학적으로는 분명히 남성이지만 여성의 성역활을 희망하는 Trans입니다. 20대 초반에 저는 군대 문제때문에 고생했죠. 군대를 몇 번이나 들락날락거렸읍니다. 외관상으로는 일반남성과 다를바 없었고, 그렇다고 행동이 두드러지게 여성적인 것도 아니었거든요. 다행히 좋은 군의관님을 만나서 고생끝에 현역 복무를 피할수있었읍니다. 물론 그동안의 시간적 정신적 손실을 상당했죠. 제가 여성이라면 처음부터 이런 희생은 없었겠죠?
최근에는 학교를 바꾸려고 합니다. 현재 K대 XX공학과를 휴학중인데 적성에 안맞아 이번에 대입공부를 다시해서 간호과를 가려고 합니다. 이미 고학년이고 나이도 20대 중반이고 학교도 괜찮았기 때문에 부모님의 반발이 컸죠. 하지만 그래도 수능을 다시봐 간호과에 가려고 합니다. 설령 3년제 간호대에 가는 한이 있어도요... 제가 여성이라면 이런 삽질은 안했겠죠? 남성이 기득권층이면 왜 제가 이런 고생을 하죠? 왜 제가 여성의 성역활을 원하죠?
물론 제가 여성이 된다면 잃는 것도 많겠죠. 강간을 당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강간은 피한다고 해도 성희롱은 거의 피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여성의 성역활을 하기를 원합니다. 희생은 감수할것입니다.
제가 이런 마인드를 가진다고 해서 여성 페미니스트를 공격하지는 않을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이 있으니까요. 페미니스트의 입장도 존중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여자도 아닌 남자가 페미니즘을 받아들여 다른 남자를 기득권층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군요. 페미니즘에 객관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불쾌하시더라도 한 번 잘생각해 보세요. 과연 페미니즘이 남자도 수용할수있는 객관적인 이론인지요. 차라리 남성의 군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뱀 발 : 수능때문에 바뼈질것같아서 제 글에 대한 반론에 반박(?)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해할시길...
뱀 발 2 : 저는 페미니스트 여러분이 억압받는다고 주장하시는 여성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수능을 다시 볼거에요. 물론 간호사가 된다고 여성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준여성은 될수있겠죠. 제 적성에 어느정도 맞는 것도 같구요. 좋은 간호사가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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