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 번 글: 남성들이여, 페어플레이 하시라~~ |
| 글쓴이: 유재언 [홈페이지] |
글쓴날: 2000년 04월 13일 02시 42분 |
읽은수: 774 |
참 이해가 안간다. 여성운동가들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하는말
이 이거다.
" 좋아, 알았다.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군... 그럼 대안을 제시해라!"
재언이는 솔직히 이런 질문을 볼때마다 좀 황당하다. 왜 여성들은 문
제제기 하는 것조차 대안이라는 것을 만들어야만 하는거지? 많은 남성분
들 이점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신적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것은
당신들의 '무지막지한 매우 잔인한 폭력'이다. 왜냐구? 왜 재언이가 남성
들을 무지막지한 폭력배들이라고 일갈했냐구?
어느시대나 어느사회나 개혁이나 진보의 발단은 '문제제기' 였다. 계속
살아보니까 이게 아닌것 같아서 그래서 문제제기 하는것이다. 그 문제제
기하는 사람들은 물론 자기들 나름대로 해결책이라며 결론 비슷한 것을
도출해낸다. 근데 재언이가 알기로는 그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해결책
이라며 제시한 것들이 잘 반영된 적은 매우 드물다. 그럼 어떻게 해서 개
혁하고 진보했을까?
그것은 일단 그들의 문제제기를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개혁과 진보가 스
타트하는것이다. 먼저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다. 물론 이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지리한 토론과 논쟁을 거
치지만(여기서 설득이란 말을 써먹어야 하는것이다. 많은 남성들 설득하
라고 첨부터 나오는데 그거 정말 분위기 파악몬하는 소리란것 좀 아시
라.) 그래도 이들의 대명제는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만든다." 이다.
여기서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
문제제기를 일단 수용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많은 사람
들의 공감을 못얻고 부족한 점이 많다면 다른 대안을 만들겠다는것이다.
대안이 공감을 못얻고 부족하다는 반대여론이 드세도 문제제기 하기전의
상태로는 절대 회귀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또 수용
하여 또다른 제삼, 제사, 제오의 대안을 만들어 가는것이다. 여기서 필연
적으로 따라오는것은 수많은 토론과 공청회, 여론조사등일 것이다. 이런
과정(지리한 설득의 과정)을 거쳐가며 '꽤 괜찮은 대안'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모든이들을 백퍼센트 만족시키는 대안은 나오기 어렵겠지..
이제 포커스를 한국이라는 나라의 남성들의 모습을 보자. 이들은 매우 점
잖게(그나마 다행이지머.. 야 이 씨바뇬들아 하는것들보단) 얘기한다.
" 알았다.. 그럼 대안을 제시해라.."
여기서 재언이가 왜 폭력이란 말을 썼을까? 남성들은 이 대안이 자신들
의 맘에 안들면 곧바로 여성운동가들을 이기적인 사람들로 폄하하기 시
작하거나 아님 예전으로 회귀하자고(이런것을 '퇴보'라고 한다.) 땡깡을
부리기 때문이다....
문제제기를 일단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곧바로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은 무슨
심뽀며 또 그 대안이 맘에 안든다고 예전으로 회귀하자는것은 또 무슨
개수작들인가?(여기서 예전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는 문제제기한 사람들
의 핵심사안이 빠져있는 부실한 해결책을 뜻한다.)
대안은 여성운동하는 사람들 혼자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옹호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우리 사회시
간에 배우지 않았는가. '토론과 설득'하라고 말이다. 대안은 많은 사람들
의 의견과 지리한 논쟁과 토론 설득을 거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것이다.
그런데 울나라 남성들 어땠는가? 이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대안'을 내놓
으라고 거의 협박(?)하고 있잖은가. 그리고 그 대안이 맘에 안들면(솔직
해져보시라. 원래 당신들은 문제제기조차 받아들일 생각도 없었다.) 곧바
로 이기적인 어쩌구 하는 여성운동가 소리를 하니 이것이 폭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페어플레이할 생각안하고 곧바로 대안 제시하랍시며 대안을
만들 기회(지리한 토론과 설득의 과정)조차 방해하려하니 이것이 폭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땅의 남성들이여, 당신들은 사회시간에 모두 졸았는가?
덧글: 나같은 남성이 이런글을 올리니 많은 남성들이 매우 궁색한 처지에
놓였을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상식을 거부한 대가'이므로 달게
받으시라. 그리고, 이것은 솔직한 재언이 심정인데.... 자꾸 대안제
시하라며 깐죽거리는 ZOT달린 넘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 야 이 씹숑들아! 여성운동가는 문제제기 하는것조차 대안까지 만
들어야하냐? 어떻게 여성운동가가 모든것을 다 만드냐? 그사람들
이 행정가, 법률가까정 소화해야 하냐? 니들은 불만얘기할때 모
두 니들이 대안까정 '그럴듯하게' 만들어 나오냐? 말해봐 이씹숑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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