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상 입니다. 정말 푸짐하죠? 전 정말 솔직히 이렇게 생각해
요. 이미 죽은 사람 이렇게 챙겨줘서 뭐합니까? 더군다나 살아있
는 사람(특히 여성들..)들이 무진장 스트레스 받아가며 말이죠..
이미 죽어서 저세상 가있는 사람들이 중요합니까? 아님 현재 지
금 이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중요합니까?
언제더라 암튼 머 명절 연휴때 텔레비젼에서 잘나가는 연애인들
이 나와서 명절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어요. 출연
자들만 나와서 얘기하는것이 아니라 방청객들도 같이 얘기하는
것 같더라구요...역시 유명한 연애인들이 많이 나왔죠. 최불암
아저씨가 나왔어요. 명절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제
사 얘기를 하더라구요, 최불암 아저씨 말씀하시길,
" 저는 제사음식 만드는것을 말이죠 여성들이 자기들만의 특권이
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저도 같이 음식을 만들어 봤는데요, 재
밌더라구요...."
최불암 아저씨의 이 훈훈한 맛깔스런(?) 덕담에 어느 외국인 방
청객이 딴지를 걸었습니다,(그분은 여성이었지요.)
" 그것은 최불암씨가 가끔하니까 재밌는 것이죠!!"
극명하게 드러나는것이죠. 대한민국 남성들이 얼마나 편협하고
왜곡된 시선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말입니다. 최불암씨의 눈
에는 그렇게 보이는거에요. 얼마나 그런환경(철저히 남성위주인
환경)에서 살아왔으면 그 나이먹고(?) 저런 말을 방송국에서 시
청자들에게 덕담이라고 하고 있으니 말에요....
명절증후군..... 특히 여성들은 명절만 다가오면 소화불량에 생
리통(스트레스로 더 심해진다는군요.. 어떤 여성은 아예 생리주
기가 불규칙해진다고 하더군요..)에 몸살까지 앓는답니다.
남성들도 편할거 없죠. 세상에 제초작업해야지.(젠장 그것도 얼
굴한번 본적없는 증조, 고조할아버지 무덤까지 제초하고....)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열몇시간 차몰고 가야지...어디 불편하고 짜
증나는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근데 이것이 전통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주 철썩같이 믿고있슴
다. 전통이란것은 사람을 행복하게할때만 의미가 있는것이죠. 그
럼 벌써 답은 나왔습니다. 지금과 같은 명절지내기는 전통이 아
니라는것이죠....왜? 전통은 살아있는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줄때
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져.....
제사라는것은 산자가 죽은자를 기리는 의식입니다. 여기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까지는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거기까지 설명안드
려도 지금 우리가 요런 우끼는 작태를 벌이고 있는것은 전통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산자가 죽은자를 기리는것은 각자
의 양심에 맡길 일입니다. 근데 지금은 어떻죠? 강요하고 있잖아
요! 즉, 선택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것이죠.. 민주사회는 인
간의 존엄성을 보장 한다면서요? 존엄성과 선택권은 언제나 짝짜
꿍하며 붙어다니는것이죠... 근데 선택의 여지가 전혀 절대로 없
습니다. 타인이 간섭해서는 절대로 안되는데(친척이라도 감히 그
럴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감히 강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강
요하는 의식에 희생되는 사람은 철저히 여성이죠....여성들이 음
식만드는것 때문에 힘들어할까요? 그것도 무진장 힘들죠.. 근데
그것보다 더 힘든것은 자신의 존엄성이 여지없이 박탈되는 현실
입니다. 하고 싶지않은데 하라고 암묵적인 강요를 주위사람들이
하고 있죠.즉, 사람대접을 못받고 있다 이말입니다. 그놈의 명
절, 그놈의 죽은자를 위한 의식때문에 말이죠.
죽은자(특히 여성입장에서는 얼굴도 본적없는 사람이죠...보통
남편식구들 의식에 먼저 우선적으로 참여하죠..)가 감히 살아있
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슴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특히 나이
드신 남성들)이 놀아나며 어느 누구(며느리)에게 거의 일방적으
로 강요하고 있슴다. 희생을 요구하는것이죠...
희생은 사랑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폭력입니다. 야만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렇게 묻고 싶어요. 제사 지내야한다고 말씀들 하
시는 할압지, 아저씨들에게 말에요.
" 할아버지, 돌아가신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제일 가까운 분이셨
죠? 그니까 할아버지가 손수 음식 장만하셔서 제사 지내세요.
왜 손주며느리에게 그거하라고 강요하세요? 할머니입장에서는 할
아버지가 마련한 음식이 더 맛있을걸요. 할머니는 손주며느리 본
적도 없잖아요? "
죽은자를 기리고 싶으신 분들은 편한대로 지내면 됩니다. 선택
의 폭이 넓어져야 합니다. 안지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감히 당
신들의 도덕적인 잣대로 성토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바로 오바
질 되겠습니다. 물론 정말로 지금처럼 상다리 휘어지게 또 아주
매년 힘들게 격식을 차려가며 명절, 제사를 지내겠다는 분들은
또 그렇게 지내면 되겠습니다. 다만 이것은 그분들의 자유의지
에 맡겨져야 겠지요.....
자 여기서 이제 결론을 내야겠슴다.
" 이미 죽어서 세상에 없는 사람보다는 살아있는 우리들이 훠얼
씬 소중하다!! "
" 죽은자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
다!! "
피에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제사같은것 아예 없애버렸으
면 좋겠어요. 하지만 다른분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거
오바하는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제사문화(선택권이 철
저히 박탈되었죠? 존엄성이 무시되었죠?)에 대한 문제제기는 해
야합니다.
오늘 저는 집에서 하루종일 비디오를 때릴 생각임다. 테입 다섯
개 빌려놨지요.(지금까지 네개 봤슴다~~~) 부모님은 친척집에 오
전에 가셨다 오후네시 이전에 오실예정임다. 울 어무이 아버지
는 제사하는 곳에 저를 데려간 적이 한번도 없으셨죠. 제가 가
기 싫다고 하면 아무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제 선택권을 존중해
주신것이죠. 정말 그점은 우리 부모님께 감사드림다.
다시한번 새겨둡시다!
죽은자보다는 살아있는 우리들이 훠얼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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