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3 번 글의 답장글: RE: RE: RE: RE: RE: 우와... |
| 글쓴이: 자아분열 |
글쓴날: 2000년 09월 11일 21시 11분 |
읽은수: 322 |
난 그렇게 긴 글 몬 읽어...
글을 자세히 봐야 될 사람은 자네야...
이 자아분열님의 말씀은...
결혼했다고 신념 모두가 바뀌었네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는 야그다...
하고 싶은 말을 간략하게 핵심만 쭐여서 올리는 연습이나 좀
하려무나...
머라고 궁시렁궁시렁 대는지 궁금하다만, 끝까지 읽기엔
솔직히 인간적으로 넘 긴 글 아니니?
추석 잘 보내셔...
히히히...
: 자아분열님, 제 글을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셔야 할 것 같군요.
: 제가 언제 스타이넘의 신념이 바뀐 것에 대해 뭐라고 했던 가요? 물론 처음에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많이 놀랬었죠.
: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지금 스타이넘의 신념이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에 대한거에요. 신념이 바뀌는 것이 부끄럽거나 나쁜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러한 신념이 바뀌지도 않은 상태에서 신념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만약 스타이넘이 여전히 결혼을 부정적으로 여기면서 자신은 결혼을 했다면? 그럴 경우 문제가 있겠죠.
: 확실히 밝히죠. 전 아직 스타이넘에 관한 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결혼 찬성론자가 되었다 할 지라도 그녀를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아, 그리고 경험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 하지 말라구요????
: 흠흠, 어린 제게 알맞은 조언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없는데서 우리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일본을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일본에 관한 서적 중 대단히 훌륭한 것으로 평가 받듯이 말이죠. 오직 경험에 의해서만 말할 수 있다??? 한 번 자아분열 님은 경험에 의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는게 어때요? 그렇다면 자아분열 님은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걸요. 경험하면 되니까!!!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알기 위해서니까요.
: ----------자아분열님을 위한 보너스----------------------
: 넌 반말 쓰는 걸 좋아한다구? 물론 나도 좋아해. 하지만 통신상에선 나이를 알 수 없고, 개인적으론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경어를 쓰고 있어...
: 그런데 반말을 쓰는 네 글을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넌 나이 같은 건 아무 상관없이 친근감 유지(?)를 위해 이러는 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나도 너를 위해 반말로 쓴 글도 좀 쓰기로 했어. 니가 이걸 좋아한다며? 17살인 내가 20대인 너에게 반말 좀 쓴다고 설마 니가 기분나쁘기야 하겠니?????
: 17살에는 페미니즘말구 다른 모든 걸 골고루 공부하라구? 밑에 답장을 쓰신 어떤 분도 내게 달딸에 고만 오고 공부하라시더라. 그래, 너의 충고 대단히 고맙게 생각해. 물론 딴 것도 열심히 공부해야지. 맞아, 맞아. 그래서 난 지금 다른 운동을 하고픈 욕구를 억누르며 이러케 인터넷에 글만 올리고 있잖아? 이 것두 문제니??? 니가 생각하는 17살은 이것두 못할만큼 그렇게 어린거야? 자기 생각을 남이 들어주길 바라는 건 인류 공통의 욕구 아니였니? 17살은 인간이 아니야? 그것두 못해? 17살이 자기 좋아서 페미니즘 좀 공부해보겠다는 건 나쁜 건가??? 니 생각은 그런거니??
: 이봐, 그리고 나도 너에게 설교 좀 해야겠다. 너도 17살이 된 심정으로 여러 방면을 좀 공부해보는 거 어때? 내가 보니까 넌 국어를 좀더 열심히 공부해야 될 것 같아. 내 글을 잘 못 파악하는 걸 보니까. 아! 그럼 또 너는 17살인 내가 글을 잘 못쓰는 거라구 이야기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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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우하하...난 원래 반말 잘 해...적응이 안되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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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 여자가 결혼을 했다고 해서, 그 여자가 여직까지 말해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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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모든 거에 대한 부정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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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스타이넘이란 여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모든 생각을 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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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알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좀 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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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사람의 생각이란건 경험에 따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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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걸 모 아니면 도식으로 극단적으로 비약시켜서 생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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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결혼의 해악성에 대해 그렇게 떠벌여대던 여자가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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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 여자의 페미니즘에 대한 신념이 모조리 바뀐 걸로 쳐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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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뭐 말을 바꿨으니까 그 여자는 신념을 저버렸다...위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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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런쪽으로 생각해 보는 것 보다는 말이야...왜 그렇게 결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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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해악성에 대해서 나발대던 여자가 결혼을 했을까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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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생각을 해 보는게 보다 유익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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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학자들도 어떤 학설을 전개하다가 종종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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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가하거든...이건 부끄러운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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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결혼 생활 1년도 안해 본 사람들 한테서는 결혼의 해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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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듣고 싶은 맘이 별루 안생기니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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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군대 안 갖다 온 사람이 군대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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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똑같이 여겨져서 우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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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잇히~ 이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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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뛰어난 천재가 아니고서야, 합리론적인 사고에 있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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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들은 경험의 영향을 받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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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지가 경험한 만큼의 한도내에서 사고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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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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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7살이라면 많은 경험들을 통해 균형감있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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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하는게, 특수한 지적분야에 탐닉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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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설교 한 마디 또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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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오늘 자아분열 님의 글을 읽고서 통신상에서 나이를 밝힌다는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느꼈죠. 17세, 풋처녀라, 후훗, 그리고 몇 살인지 모르는 분으로부터 설교조의 반말을 듣는다. 역시 제가 어리다는 건 그렇게 중요한 일이군요. 자아분열 님께서 제게 어떤 말투를 쓰시든 전 아주 공손하게 말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말투는 제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언제나 지속되겠지요.
: : : : : 신념은 바뀌는 것이라, 정말로 옳고 지당하신 지적입니다.
: : : : : 그렇다면, 과연 스타이넘의 결혼에 대한 신념은 바뀐 것일까요? 만약 바뀐 것이라면 저는 그녀를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경우 그녀는 다만 자신의 신념에 따랐을 뿐이니까요.
: : : : : 그렇지만 제가 읽은 어떤 신문기사에서도 스타이넘은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타이넘을 직접 만나 그러한 생각이 바뀐 지 여부에 대해 물어보고 싶습니다.
: : : : : 스타이넘의 신념이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그녀가 결혼하였다면? 그럴 때 저는 그녀의 페미니즘에 커다란 의문을 던지게 되는 것입니다.
: : : : : 제 신념도 늘 바뀌고 있습니다. 스타이넘이 66세의 할머니라고 해서 그녀의 신념이 이제는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그렇지만 신념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태도는 어느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되겠지요. 신념을 생활과 일치시킬 생각이 없다면 그녀는 일치감치 행동가(여성 운동가)로서의 활동을 포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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