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5 번 글: 재밌는 기사:김헌일 사이버 성폭력 사건 |
| 글쓴이: 밥밥 |
글쓴날: 2000년 09월 01일 16시 54분 |
읽은수: 434 |
김헌일 온라인성폭력사건 대책위, 법적 대응 진행 중
PC통신 나우누리 동호회 찬우물(go cw) 소모임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 '김헌일 온라인 성폭력 사건 대책 위원회'가 결성된 사실이 지난 뉴스보이 6월 26일자에 보도되었다.
이와 관련, 현재 '김헌일 대책위'는 지난 7월 18일 정식으로 가해자를 고소, 법적 대응을 시작했으며 동시에 인터넷상에 사이트(stopper.hihome.com)를 개설, '김헌일 대책위'를 지지하는 서명을 받는 등 온라인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건의 개요는 나우누리 동호회 찬우물의 경제소모임 '자본주의를 읽자'에서 남성회원 김헌일(아이디 유목민족)이 가입한지 며칠 되지 않은 여성회원에게 e-mail을 통해 2000년 1월 12일 '일방적으로' 프로포즈한 것을 시작, 피해여성의 명백한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온라인 스토킹을 한 것에 있다.
김씨는 수시로 피해여성의 프로필을 감시, 그 내용을 모두 자신에게 향한 것으로 해석하여 공개게시물에 피해자의 프로필을 인용, 표절하였으며, 총 10회에 걸쳐 피해여성에게 일방적인 e-mail을 보냈다.
3월 28일, 피해여성은 공개적인 게시물에 "우리 자기 어딨어~", "사랑이란 성행위에 대한 은유", "예술이란 원래가 위장된 성욕이다", "난 그녀가 과감히 뿌리치지 않는 이상 평생을 쫓아다니기로 결심했다" 등의 내용이 오르자 게시판을 통하여 공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피해여성이 공개 항의를 한 이후에 김씨는 6월 10일까지(대략 70여일 동안) 경제 소모임 게시판을 통해 피해여성의 이름이 150여회 직접 거론된 110여개의 게시물을 올렸으며, 그 내용들은 조롱과 노골적인 욕설, 여성 비하적인 글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들로 가득 차있었다.
이에 소모임의 타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자제할 것을 부탁하였으나 김씨는 '표현의 자유'라고 맞서며 오히려 그들에게 욕설을 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6월 10일, 경제소모임 모임지기는 김씨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조치를 제안하였고, 김씨는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 아이디를 해지하고 통신에서 잠적하였다.
그후, 6월 20일 피해자를 포함한 '김헌일 온라인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지난 7월 18일 피해자와 대책위가 검찰청에 고소장을 낸 데 이어 8월 3일 고소인 조사, 4일에는 피고소인인 김씨의 조사가 있었다.
4일 당시 김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를 막기 위한 긴급체포 조사가 행해졌으며, 8일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사실관계를 대부분 시인하며, 다만 자신이 게재한 글들에 대해서 '문학적 감흥이었다' '니체가 원래 그렇고, 나는 글을 삭제하는 게 습관이다'라는 등등의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한편, '사이버성폭력신고센터'에서는 '사이버성폭력'을 '사이버 공간상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사의 행위로서 성적인 메시지 전달, 성적 대화 요청 및 성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개인신상에 관한 정보 게시 등의 방식을 통하여 상대방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성폭력은 이전에 행해진 법적 대응의 사례도 없고 증거 채택,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실질적인 법적 절차가 이루어지기에 많은 무리가 따른다.
그러므로 이번 김헌일 대책위의 활동과 법적 결과는 앞으로 사이버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 더욱 대책위의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gamjoo@newsboy.co.kr>
입력시간 2000년 08월 09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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