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2 번 글: [펌] 박근혜는 정치적으로 무죄인가 |
| 글쓴이: 프리야 |
글쓴날: 2002년 04월 02일 14시 13분 |
읽은수: 952 |
본의 아니게 또 글을 퍼오게 되었군요. 관심이 있는 분들은 좀 길긴 하지만 맨끝까지 읽어주세요^^; 이 글은 대자보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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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정치적으로 무죄인가
최보은의 박근혜 관련 발언에 대해
정문순 [saluju20@hanmail.net]
듣자하니, 페미니스트 아줌마 최보은이 박근혜와 관련하여 발언한 것 때문에 한창 곤경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문제의 인터뷰를 이제야 읽어보니, 뽑혀 나온 기사 제목과 달리 대놓고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말은 없지만, 이 아줌마, 독재자의 여식이 장차 출사표를 던질 때는 어떻게 나올지 장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박근혜에 대한 기왕의 평가를 유보한 데 대한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도 전혀 이의를 달 필요가 없는 지당하신 주장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여성들이 정치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어떤 여성과도 손잡아도 무방한가 하는 적잖이 불편한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의 여성 연대 의식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박근혜를 다시 생각하자는 발언은 내게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불과하다.
최보은이, 박근혜가 독재자의 자식으로만 평가되는 것을 마땅히 경계해야 될 고정관념이라고 힘 주어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절반만 동의한다. 우선 동의부터 말하자. 그의 말마따나 박근혜는 독재자의 애꿎은 딸이라는 위상만 가진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권력자의 딸이 아닌 여성 정치인으로서 박근혜의 정체성을 살피자는 최보은과는 정반대 의미에서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정체성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비록 비중이 크지 않을지라도 한동안 독재권력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던 사람이다. 그가 죽은 어머니의 외양을 흉내내며 노구의 독재자 곁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으며, 20대의 나이에 대학 이사장 노릇을 하는가 하면, 육영재단을 떠맡고, 여기서 발행한 아동잡지를 통해 코흘리개들까지 유신 체제에 흡수시키려 한 일 등은 지극히 정치적인 이력이다. 역사가 바른 방향으로 흘러왔다면, 그는 대선 출마에 침 흘리기 이전에 마땅히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 일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최보은은 박근혜를 아버지 잘못 만난 운 나쁜 피해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하지만, 그는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박근혜가 정치인이 된 후에도 독재자의 딸로만 폄하되어왔다고 말한다면, 과연 그 책임이 여성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 언론을 비롯한 지배세력에게 전적으로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나로서는 언론이 박근혜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렸는지의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박정희의 후광 아래 두었음을, 아비의 ‘유업’를 충실히 따르는 딸이라는 영역을 스스로 넘어서려고 하지 않았음을, 최보은도 모르지 않으리라 본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과 여당 후보와의 대결을, 죽은 박정희와 살아있는 김대중의 대결이라고 내세우면서 그렇지 않아도 심상찮은 지역 정서에 불을 지른 사람이 그다. 늘상 부모의 영향력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대선 출마시에도 이 점을 십분 활용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최보은은 박근혜가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검증’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이지만, 그것은 정계 입문 이후부터 큰 결단을 앞두고 있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정치 활동으로 국민들에게 검증 당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치인 박근혜가 국회의원이자 한 정당의 중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어떤 입법 활동을 하고 어떤 정책을 추진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건 다른 남자 정치인도 마찬가지인데 왜 박근혜만 두들기냐구? 그래도 이인제 같은 인물의 경우, 그가 아무리 박정희를 흉내내려고 몸이 달았어도 ‘정치적 아버지’의 이미지만으로 자신의 입지를 온전히 세울 수 없음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점은 허구한 날 아버지 타령만 하는 사람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2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의 부총재를 지낸 사람이 여전히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직위에 걸맞은 일을 수행하지 못한 본인의 자업자득 때문이라고 말하면 지나칠까. (참고로 최보은의 말 중에, 한 언론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하여 그가 귀떨어진 날부터 받은 ‘황태자 수업’을 그의 정치적 이점으로 평가하는 데 반해, 박근혜에 대해서는 같은 평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남녀 형평성의 어긋남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김현철이 그와 같은 평가를 받지 않는 이유와 동일하다. 아무리 남한 사회가 전근대적 유습에 찌들려 있다고는 하나 황태자나 ‘공주’의 경력에다 정치적 장점을 갖다 붙일 정도는 아니다.)
최보은이, 선거라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사람을 뽑는 행위라고 말한 건 백 번 잘했다. 이참에 나도 손익 계산을 좀 해보고 싶다. 진보적 남성이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말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고 여성의 편을 들어줄 자는 뭐니뭐니해도 여성밖에 없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성립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곧 모든 여성들이 동일한 사회 환경에 처해 있으며, 서로 이해 관계가 거의 일치하는 존재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여성은 과연 하나일 뿐일까? 그렇지 않다. 여성이 존재론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데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적지 않은 차이와 다름이 엄연히 존재하는 바, 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하나의 집단으로 동일화하는 데는 찬성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뭉쳐도 살기 어려운 판에 여성의 분열을 획책한다는 욕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보은은 상류계급 여성이 하층 여성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구제 금융 이후 직장에서 우선 순위로 쫓겨난 여성들은, 남성들의 일자리 보전을 위해 그 점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국회의원 추미애에게서 여성으로서 연대의식을 느낄 리는 만무하다. 성폭력특별법 개정 당시 예전의 소신과 달리 친고죄 유지에 손을 든 국회의원 이미경이 고려한 것은, 피해자 여성의 처지가 아니라 그런 데 둔감한 자기 당의 당론이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평생을 서민으로 살아갈 사람인 나의 경우를 볼진대, 부르좌 여성 정치인 박근혜와 나의 계급적 이해는 맞물릴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다. 박근혜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소신을 입버릇처럼 밝혀왔지만, 첨예하게 이해 관계가 충돌되는 국민들 모두를 모조리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은 애초에 어불성설이다. 불철주야 자매애를 실천하느라 개인의 삶을 기꺼이 희생하는 것도 마다 않는 최보은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박근혜의 관운이 활짝 피게 되어 여성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승되는 날이 오더라도 그 혜택을 입을 위치에 가까운 사람은 나보다야 잡지사 편집장 지위라도 가지고 있는 그녀 정도의 사람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박근혜가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도 정책과 비전의 개발을 통해 국민에게 자신의 자질을 검증 받으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고 아비의 그늘에 안주하는 것이 자신에게 마냥 큰 이익이 되지 못함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유신 참여와 부모에 대한 절대적 의존이라는 그의 원죄를 벗지 못하는 한, 여성 연대적 의미에서 그가 긍정적으로 고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어쨌든 최보은의 발언은 여성의 차이와 연대를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음은 틀림없다. 박근혜와 관련한 그의 발언은, 예전에 처음으로 그가 박근혜 지지를 언급할 때의 심정처럼, 치마를 둘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여성을 지지하고 싶을 정도로 여성의 처지가 절박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는 의의에 그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감동소녀 ★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셨네요. 최보은 씨의 박근혜에 관한 여성적 입장은 그저 브루좌 여성에 한 할 뿐이며 우리같은 서민에게는 한낱 사치덩어리의 시간낭비 토론으로밖엔 안보이더군요. 또한 왜 그렇다면 박근혜여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차라리 고은광순님을 밀면 모를까, 박근혜가 여자를 위해서 한일이 도대체 호주제 폐지는 물론이요, 무엇이 있다고 박근혜와 여권신장을 연관짓는것인지.... 최보은씨의 말은 한낱 말장난에 불과하며 여성주의를 마치 여성이기주의로 몰이해하신것 같네요. 최보은씨의 여자라면 여자를 지지해줘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려면 남자들은 남자를 지지해줘야 마땅하다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이제 성비율에 따라서 성차별이 줄어들거나 더욱 심해지거나 둘중 하나겠군요. 대선이 장난입니까? 어디서 박근혜같은 여자로서도 쪽팔린 여자를 들이밀면서 여성주의를 난도질 하는가요!
감동소년 ★ 최보은씨가 너무나 고맙네요. 그가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박근혜라는 부모 잘만난 한 정치 '지망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비판적인 담론이 형성되기 힘들었을 테니까요. 거기에 아울러 페미니스트라 울부짓는 가엾은 몇몇 피해망상자들의 누워서 침뱉는 진기한 쇼도 구경할 수 있었으니... 아무튼 더이상 최보은씨를 수식하는 용어에서 페미니스트는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최보은은 ★ 영삼하다
목욕탕소년 ★ 여자라서 찍어주겠다는 최보은 말보다, 섹시해서 찍어주겠다는 울동네 노총각 때밀이 아저씨의 말이 더 설득력있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
김규성 ★ 여성들이여 스스로 깨어나라
김규성 ★ 박근혜의원은 여성들의 희망!여성들이여자신들의 자리는 지기들이 만드는것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다.정치판에서 2등은 없다.그는 스스로 2인자가 되었다.과연 실력없이 아버지의 후광으로 그기까지 오라갔을까?정치판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그런데 여자의 몸으로 정치판에서 단지 전 대통려의 딸이니까 부총재로 한것은 아니다.고 박대통령의 팬은 이미50대이상인데 단지 딸이라서 지지할ㄲ?그것은 우리 유권자를 너무모른다. 벌써 이런저런 당에 다 흡수 되었다.그것은 고 박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면 기념관 하나 못세운것을 보아도 알 수있다.박근혜의원은 현대정치사에 남는 인물로 되고 안되고는 여성들의 의식이 깨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것이다.다 수의 으견이라고 다 옳은일만 하느것은 아니란것은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보다 성숙한 여성들이 많이 나오도록 여성들이 깨어야 한다.
최보은을 위하여 ★ 최보은도 박근혜 지지는 정치적 역사적 퇴행이라는 걸 왜 모르겠나? 손 끝을 보지말고 손 끝이 가리키는 것을 봐라. 자~ 솔직히 말해보자. 진보적이어야할 운동권 내에서도 남학우들이 안에서 "학습"할때 여학우들은 밖에서 혁명적으로 밥을 짓는 분위기 아니었던가? 최보은이 여성들의 참정권 행사를 진보적인 틀에서만 보지말고 여성 자체의 이해관계에서 보자는 말에는 이런 기존의 진보 진영에 대한 회의가 큰 작용을 했을 꺼라고 본다. 최보은을 이성적으로 논박하기는 너무 쉽다. 하지만 그녀를 나무라기에 앞서 현재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삶을 여성들 입장 자체에서 한번 봐봐라. 오랫동안 억압과 차별을 받았던 이들에게 당장에 이성적이고 차분한 대처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비이성적인 짓일수 있다.
RG0405 ★ 여성이 차별맏는다고 하는 데 그건 핑계가 아닌가여? 능력이 있다면 어던 기업에서 안쓰겠습니까? 같은 월급주고 봅아봤자, 일을 잘 못하니까 안 쓰는 것 아니겟습니까? 기업하는 사랍들한테는 돈이 최고져. 남자보다 일 잘한 다면 여자만 뽑을 걸요? 결혼하고나면 집에서 놀면서 호의호식하면서 이혼하면서 위자료나 요구하고 몸매관리도 안해서 살이 뒤룩뒤룩 쳐놓고 남편 바람핀다고 난리를 치고 살찐 여자하고 누가 자고 싶겠습니까? 여자들은 정신 차려야 돼. 뉴스도 안 보고 정치에는 관심도 없으니 이나라 정치가 더 힘들지. 박근혜가 좋던 나쁘던 여자들아 정치에 관심 좀 가져라. 군대도 안 가고 나라에 대해 하는 일이 없으니 당연히 남자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아야지.
그런데 ★ 두가지 잣대
그런데 ★ 첫번째 잣대, 과연 우리나라 여성들은 페미니스트의 발언에 대해서 얼마나 반응을 보일까? 박근혜를 지지하건 안하건을 떠나서 여성들의 관심과 관련한 매우 의심스러운 부분 가운데 하나. 아마도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다.(이것은 나의 생각) 두번째 잣대, 여성을 지지하면 다 페미니스트인가? 만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반페미니스트적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더 페미니스트적이라고 할 때 과연 여성을 찍는 것이 페미니스트적인가? 이 뻔한 답을 모를 리는 없을텐데... 말 그대로 그 사람의 정치적인 행동과 발언 정책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단순한 성적 차이로만 판단할 때 생길 수 있는 극히 위험한 발상의 가벼운 토로랄까? 그런데 언제부터 [말]지가 그렇게 가벼워졌나?
그런데 ★ 이제 페미니스트진영에서도 무조건 사람을 모으는 것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그저 여자로서 목소리만 높이면 다 페미니스트인가?
그런데 ★ 저는 누나가 다섯에 여동생이 하나인 외아들로 태어나 아홉살짜리 딸 하나를 둔 아버지로서 우리 엄마 누나 동생들이 그동안 져왔던 여성으로서의 굴레가 우리 딸의 시대에는 진정으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사는 그런 일이 우리 딸이 사는 세상에서는 없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씁니다.
나 ★ 우리 나라도 민주 운동을 한 사람의 아들, 딸들이 역사 의식을 갖고 정계에서 활동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독재의 후광이 아니라
근혜짱 ★ 박근혜사랑모임http://cafe44.daum.net/ILoveGeunhye
근혜짱 ★ 여성도 정치한번 해보자구요. 왜 꼽나요 ^^;
오잉~ ★ 정문순님과 토론하고 싶습니다. 박근혜에 대한 평가를 지금 끝내버리면, 여성정치인에 대한 지독한 결벽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토론마당에서 논의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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