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2 번 글의 답장글: 그럼 군대 갈 남자한테 부탁해 볼까나요 |
| 글쓴이: 미이 |
글쓴날: 2000년 08월 27일 20시 55분 |
읽은수: 329 |
위에 글쓰신 분 여자친구하고 끝나셨다니 안됐군요.
하지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하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제대하신 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님은 "한 남자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헤어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군요.
왜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인생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온 새로운 사랑을 뿌리쳐야 합니까?
혹시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이루어지게 되는 연애 과정이 그 둘 중 "남자를 위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군대까지 갔다면 스무살은 넘었을테니... 허헛.
같은 맥락으로 하자면, 저같으면 군대 갈 남자들에게
"여자친구하고 무조건 헤어지고 가라"고 권하겠습니다.
남자가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을 남긴채(님처럼 헤어지지 말자고 입으로 다짐하지 않더라도) 군대에 가버리면 남아 있는 여자는 인지상정으로 가까이 있는 남자를 찾으면서도 왠지 모를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저는 여자로서, 군대에 간 남자에게 그런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싫기 때문에 군대에 가기 전에 연애관계를 정리하라고 권유합니다. 어때요? 듣기 좋은가요?
연애는 두 사람이, 그것도 이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이 같이 하는 것입니다. 참나, 옛날 여자친구의 남자를 패주었다니 어이가 없군요. '군대가 사람 만든다'는 군사주의자들의 말은 어떻게 된 건지. 영창도 사람을 못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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