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9 번 글의 답장글: RE: 이름붙이기 |
| 글쓴이: 세칸옆집 |
글쓴날: 2000년 08월 18일 14시 10분 |
읽은수: 458 |
일본사람들은,
메모를 적기를 좋아하고, 뭔가 이름붙이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마도 나도 일본성향이 있나보다.
나도 이름붙이기를 좋아한다.
(단, 현재와 미래지향적인것에만,
과거꺼는 지지리도 하나로 묶길 좋아한다.)
그런 속성상,
늘 주위로부터, 뭔가 꼭 규정지어야만 하느냐는 핀잔을 듣곤 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내게 있어 사람들은,
대충대충.. 자신없는것은 얼무버리고 넘어가는
비겁함과 안이함으로 비쳐진다.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조정과정을 거치고서도,
여전히 달라진것은 없다.
여전히 난 이름붙이고 분류하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서 같은 얘길 듣곤한다.
그러나,
난 사람들이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건
체득하였다. 그래서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번역작업이 필요하다는걸 체득하게 되었다.
적당하게 얼무버리기.
또 어디에서 얼무버리고, 어디에서 효과적으로
정곡을 찔러야 하는가도 체득하게 되었다.
하나 더 추가하여,
그런 사람도 있고, 안그런 사람도 있을수 있다는
가정까지 전제하는 재주를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그런사람이 안그런 사람으로 변해가기도 하고,
안그런사람이 그런 사람으로 변해가기도 한다는
가설까지도 세우게 되었다.
때론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또 때론 안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필요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변신하는 재미를
탐닉하기도 했다.
어떤 방법이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그런 제방법 위에 있다는걸 느끼는게 요지다.
아빠는 아마도 그걸 얘기하고싶을었거라 생각해본다.
표현력이 미숙하셨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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