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제가 어제 호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인데요, 이곳 게시
판에도 잘 어울릴것 같아서 옮깁니다....전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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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불합리함을 깨닫고 하나하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바
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그
럴 생각이 전혀 없답니다. 어떤 제도나 관습에 길들여지기 시작
하면 그것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을 암암리에 느껴도 인간은
그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특히 현존하는 제도나 관습이
자신에게 매우 유리하다면(이런분들을 우리는수구세력이라고 합
니다.)더더욱 변화를 경계하고 아예 변화의 싹을 잘라버리려고
합니다. 특히 이 수구세력들은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짓눌러
버리기 위해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들먹
이며 진실을 왜곡했습니다.
우리의 호뿌 고은광순님이 대학생이던 시절 이땅은 빡통이라는
정신나간사이코가 지배하던 군부독재 시절이었습니다. 그당시
빡통의 독재를 막고 변화를 갈망했던 많은 선지자들은 모두 '빨
갱이'란 시뻘건 딱지를 달고 다녀야했습니다. 왜일까요? 그당시
살아가던 사람들은 '빨갱이'란 말한마디에 이성을 잃고 집단최면
에 걸린 '빡통의 졸개'들이 되버렸으니까요.
"레드컴플렉스" 에 우리는 우리 사회가 성숙할수 있는 기회를 번
번이 놓쳤던것입니다.
다행히도 이제 우리사회는 어느정도 레드컴플렉스는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에서 그런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발언
을 하는 자들은 응징하겠다고 나설정도로 우리사회가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보다는" 분명히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늦었지만(너무 늦은겁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또하나의 괴물과 싸워야 합니다. 그것은 가부장제라는 괴
물입니다.만약 이것을 먼저 극복했더라면 우리는 서슬퍼런 군부
독재따위는 겪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넘 순진한 발상이지요?)
이제 우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부장적인 권위주의 에 우리는
경계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회귀하여 우리를 억누를 염
려는 없습니다.(적어도 예전보다는요..-.-) 이제 우리가 극복해
야 할것은 우리 가정에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 개개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가부장적 귄위주의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개인을 지배하고 있는 가부장적 권위주의
에도 분명히 "수구세력"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저같은 남성입니
다. 그 수구세력 남성들이 만든법(가족법)은 당연히 남성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패막이가 되었구요, 그 대표적인 방패
막이가 '호주제도' 입니다. 철저히 남성우선인 호주승계, 이혼
한 여성이 재혼시"자기 배로 낳은 자식"을 새남편의 호적에 입적
시키기 위해서는 전남편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현실, 저도 모릅니
다. 저는 남성이기때문에 이 사실이 어느정도 가슴아픈지 전혀
모릅니다. 다만 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문제의식 밖에 없습니
다. 다만 이것하나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
은 이 "억울함"을 모른다는 것이죠.
이제 이 호주제도 아니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폐단을 알고 그 괴
물을 없애려고 몇몇 선지자들이 나섰습니다.(불과 20여년전 군부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일어섰던 것처럼 말이죠.) 근데 희안하게도 이 변화의 싹을 잘라버리려고하는 수구세력들은 우리 국민들
의 또하나의 약점을 걸고 넘어지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통과 가족"입니다.
전통과 가족 컴플렉스 이것은 우리 국민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
는 고귀한 것이기에 우리 국민들은 "군말없이 따라야" 합니다.
수구세력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호주제는 전통이다. 호주제를 없애자고 하는것은 우리의 뿌리
를 말살키겠다는 것이며 우리의 가족을 해체하자는 것이다."
호주제가 전통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은 가족해체란 말은 언급한적도 없고 오히
려 호주제로 인해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 호주제를 폐지하여 개선
해 나간다면 가족의 화합과 결속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하
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주장보다는 수구세력들의 "전통과 가족
을 지키자"라는 주장이 더 주목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성이 남
성집안의 따까리노릇을 하며 생전 본적도 없는 할아버지 제사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아들을 못나으면 '죄인취급' 당해야 합
니다. 더욱 답답한것은 이런 남아선호를 단순히 '의식문제'로 치
부하고 '의식개혁'을 요구하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일부 배웠다
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고 있다는것 입니다.여성을 아들 낳는
도구로 생각하는 현행 가족법으로 유지되는 가족이 과연 올바
른 가족의 모습입니까? 아들낳아야 모든면에서 딸가진부모들보다
큰소리 칠 수 있도록 법이 그렇게 보장해주고 있는데 '의식개
혁'을 요구하다니요. 가족의 틀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안에 있는 우리의 절반 내몸의 절반 여성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단말입니까?
제도가 바뀌면 의식은 자연스럽게 바뀌어지게 됩니다.
레드컴플렉스에 우리는 수십년 뒤쳐졌습니다.
전통과 가족 컴플렉스에 우리의 진보가 다시 발목 잡혀야겠습니
까? 역사가 왜 있습니까? 우리에게 "학습능력"이 왜있습니까? 다
른나라의 역사 우리의 역사를 보며 잘못된 것을 답습하지말라고
있는것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 서구 선진국가들도 여남평들을 주장하
던 깨어있는 지식인들의 외침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밟아왔으
나 결국 막지못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저와같은 남성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의식개혁
을 전 바라지도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제 폐지 주장하
는 재언이도 기득권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성은
이 기득권에서 결코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된 진실에 속지마시고 제발
그 전통과 가족으로 이 소중한운동에 찬물 붓지 말아주십시요.
남성들에게 김정란 교수님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수천 년 동안 남성들을 중심으로 세팅되어 온 사회구조가 사 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변화에 의하여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바 람이다.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기 해
체를 이룩한 극소수의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이
다."
말그대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의 인간
이할 수 있는 어려운 것이고 거의 불가능한 것입니다. 자발적인
변화,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꿈깨십시요. 그런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더이상 늦춰질 수 없습니다. 더이상 도태될 수 없습니다.
덧글: 전통은 당대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호주제가 전통이라고
한다해도 호주제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거부되고 지금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것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호주제는 박물관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운명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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