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를 문제삼는 게 비겁하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런 때는 너무 친절하지 말라고 버럭 화를 내고 싶다, 나라고 안 그랬을까마는...
아래 징반모나 어리버리의 태도는 같은 값으로 갚아줘야 하는데, 라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짧은 단문으로 단견을 드러내면서도 겸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 수 없는 ps광은 글을 많이 쓰지 않는다면야 라는 식의 '무시'권법을 쓰고 있었는데, 아래 '마마'운운하는 글은 신경을 박박 긁는 데다가 태도의 선명성으로 나의 손가락을 자극한다.
징반모는 여전히 자신이 분명히 '모임'의 대표자격으로 말한다고 했지만, 그 모임이란 물질성은 어디에 있는지 여전히 의심하게 하는 태도다. 모임 대 모임이라면, 좀 더 바람직한 모임으로서의 우리가 숙의할 수 있는 시간, 모임으로서의 우리가 조율할 수 있는 시간, 모임으로서의 우리가 대응할 시간을 고려하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징반모 쫄자도 아니고, 어디 와서 '나, 시간없다, 빨리 말해라'란 말이냐... 대답은 개인이 할 수 있고, 딸기의 답변이 많이 어그러졌거나 나와 다르다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답변은 또 여전히 사적이라서, '뭐, 웃긴다, 한 수 가르쳐 주마'의 태도라니 '네가 징병제를 반대하냐, 네가 딴 나라 여성은 징병제 반대에 동참한다, 너네 여자들은 왜 빨리 동참 안 하냐'고 단체의 입장으로 말했다 할 것인가. '네가 제대로 해봐라, 나도 징병제 반대한다 이거야, 군가산점도 물론 반대하고 말이지' 난 군가산점 논쟁의 와중에서 항상 화가 났던 게 장애인을 무시했다는 거였다. 아예 논외로 치는 태도를 보면서 막 짜증이 났다. 여자들은 뭐 그리 만만하다고 잡고 늘어지면서, 똑같은 군가산점 위헌소송을 낸 장애자 집단을 물고 늘어졌을 때의 그 도덕적 비난 감수 못 하니까 아예 무시해버리느냐는 거였다.
어리버리는 그냥 덜 떨어진 자유주의자쯤으로 생각해두자고 했는데, 이건 태도가 밥맛 떨어진다. 무식한 게 자랑이냐, 신경을 긁어서 설명을 듣고 싶냐, 정중하게 요청하란 말이다. '어, 군가산점 폐지를 여성의 취업장벽으로만 보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습니까? 좀 더 설명을 해 주시지요.' 언제나 늘 너무 겸손한 상대에게 이렇게만 물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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