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2 번 글: 군가산점에 대한 단상 |
| 글쓴이: lesse |
글쓴날: 2000년 08월 10일 22시 5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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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가산점에 찬성의 입장도 반대의 입장도 아닌 참으로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군가산점에 대해서 가치관의 확립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군가산점문제가 지닌 복잡미묘한 성격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내가 충격를 받았던 건 헌법재판소가 군가산점을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평등권을 근거로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일어난 광란의 사이버테러였다. 군가산점과 관련된 토론공간의 글들을 읽어본적이 있는가? 온갖 사이버테러가 자행되는 그 공간에선 각종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다. 이화여대와 여성민우회의 홈페이지는 이를 견디다 못해 폐쇄되었다고 들었다. 나는 이 일련의 현상들을 그저 참담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이런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그 일은 두고두고 잊혀지지가 않았다. 여성 전체를 싸잡아 성적인 모욕을 주지 않나, 그들만의 사회정의(?)를 위해 모조리 죽여야 된다고 하질 않나? 몸서리쳐지는 글들을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군가산점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이렇게 주절주절 댈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건 다 괜찮은 데 '그들만의 사회정의'를 외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들만의 사회정의'를 위해 군가산점에 반하는 여성을 다 죽여도 좋다는 살기를 징반모님의 글에서 느꼈다. 그 글의 뉘앙스가 그랬다고 내가 주장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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