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2 번 글의 답장글: RE: RE: RE: 히히히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10일 13시 13분 |
읽은수: 410 |
예전에 페미니스트들이 부닥치기 쉬운 한계라고 말한적이
있지...차별이 어쩌니 잔뜩 떠벌려 놓고, 정작 대안은 제시
못해서 여자들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고...
우린 차별받는 족속이야 차별받는 족속이야를 항상 뇌까리며,
사는건 불행한 일이야...애써서 우울해질 필요가 있나?
도대체 긍정적인 아닌 자기 최면으로 뭘 할 수 있지?
p.s
차별이 있어왔고, 현재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부정적으로 차별이란 개념아래 연결시킬려고
애쓰는 페미니스트들은 여자들한테 별 도움이 못될껄?
: : 나는 "왜"라고 묻고 싶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러한 불합리한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이 많다고 치자. 그럼, 역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순전히 그녀만의 선택이고 생각일까? 사람구경못하고 사회화되지 못한 경우가 아닌다음에야 사회적인 통념, 관습, 가치관을 무시하고 순전히 그녀들만의 잘못, 책임으로 돌릴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제일 의아했던 건 그것이었다. 여성으로 길러지고 교육받는 현실을 외면한 체 왜들 그렇게 답답하게 생각하고 사냐? 라고 묻는다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 나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소수의 여성들 때문에 여성전체를 싸잡아서 욕한다는 건 일반화의 오류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 : 답답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이게 속을 뒤집을려고 하는 소리지 진지하게 고려해볼만한 의견은 아니었다. 나름대로는 여성을 생각하는 척, 여성 억압의 현실에 가슴 아픈 척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묘한 질시를 느꼈다. 내가 잘못 느꼈단 말인가?
:
: 제 글을 오해하신것 같습니다. 전 논쟁도 원치 않습니다.
:
: 하지만 오해에 대한 부분은 해명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저는 절대로 '척'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을 비교적 담담하게
:
: 솔직한 심정으로 써내려 갔고 글을 읽으면서 느끼신 것이 있다
:
: 면 제가 '척'한것이 아니라 그랬기 때문입니다.
:
: 속이 뒤집어 지셨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목적은 아닐
:
: 진데 어쩔수 없이 거쳐야 할 감정이라면 느끼셔도 좋습니다.
:
: 다만 저는 남성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여성만
:
: 이 잘못이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는 남성과 여성에게
:
: 모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은 남성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
: 그 이유는 남성이 기득권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균형한
:
: 사회구조의 이권자는 남성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은 보수
:
: 적인 세력입니다. 보수적인 세력은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
:
: 다. 현재로써 만족하므로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
: 역사적으로 봐도 개혁은 아래에서 위로 이루어 졌습니다.
:
: 민중을 해방시키는 힘은 민중으로 부터 나오지 기득권층은 이를
:
: 저지하려 할 뿐입니다. 식민지를 해방시키려는 노력도 주권을 빼
:
: 앗긴 국가의 국민이지 제국주의의 관료들이 아닙니다.
:
: 지금의 남성들과 같이 힘을 모아 상황을 바꿔보려면 여성들은
:
: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를 극복하
:
: 는 길만이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
: 그렇게 교육받고 길러졌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
: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나쁜 환경속
:
: 에서 기득권층의 이념을 교육받았다고 언제까지 그대로 살 순 없
:
: 습니다. 그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
: 제가 지적하려 했던 건 그런 노력들이 외적인 투쟁이 아니라
:
: 내적인 자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 님도 제가 든 몇개의 문장에 혐오감을 느끼셨을 줄로 짐작합니
:
: 다. 싸잡아 모함하는것 같아 불쾌하셨나 봅니다. 저는 일반화
:
: 하지 않았습니다. 님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님
:
: 역시 모든 여성들이 그렇지 않다거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
:
: 하지 말라고 단언하지 마십시오.
:
: 위의 제 글은 일종의 가설이고 가설에 따른실험에 불과합니다.
:
: 실험의 대상이자 주체는 여성입니다.
:
: 분명 제 질문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 만일 그렇다면 여성이 스스로 그것을 자각하기를 바라고 있었습
:
: 니다. 여성해방의 최전선은 가정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
:
: 다. 저는 이말에 동감합니다. 가정안에서의 남녀의 불평등한 관
:
: 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은 제도의 개혁은 무위합니다.
:
: 그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이 이성교제이며 배우자의 선택입니다.
:
: 시작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교육받지 못했어도 할 수
:
: 없습니다.
:
: 당대의 여성이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여성도 부모세대를
:
: 탓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
: 끊어 버리십시오.
:
: 남성의 각성을 촉구하지 마십시오.
:
: 각성을 촉구하되 기대하지 마십시오. 민중이 제아무리 귀족에게
:
: 각성을 외쳐도 귀족은 코웃음 칠 뿐입니다. 민중 스스로 일어나
:
: 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전에 귀족에게 의지하는 마음, 귀족
:
: 에게 밥을 얻어먹어야 편하다는 스스로의 생각부터 씻어 버리란
:
: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귀족들에게 칼을 들이대십시오.
:
: 위로부터 아래로의 개혁을 바라지 마십시오. 보수세력은 움직이
:
: 지 않습니다. 유사이래로 만년 가까이 유지되어온 남성들의 질
:
: 서 입니다. 초기의 모계사회가 얼마나 이어졌든지 간에 지금은
:
: 몇천년을 내려온 남성들의 지배상황입니다. 여성들이 악순환의
:
: 고리를 끊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합니다.
:
: 저는 함부로 장담하곤합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배우자보다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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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지려고 하지 않는 이상 백년후에도 오늘 들었던 여성들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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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시작이고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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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를 아우르는 남성이데올로기의 산물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
: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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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글이 길어 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저를 질타하셔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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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글을 곡해하진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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