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바기나 덴타타 같은 막연한 두려움을 비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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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상상한 여성 성기는 어떤 모양일까?
기발한 생각 담긴 100여점의 작품 전시
성기묘사 불구 야하지도 천박하지도 않아
유년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네나 학교 담벼락에 쓰여져 있던 [철수와 영희]의 XX에 관한 낙서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성교육이 전무했던 시절, 우리들은 상상만으로 남녀의 성기와 사랑을 그려보곤 했었다.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 가보면 그런 추억을 더듬어 볼 수가 있다. [갤러리 맨홀](http://www.st.rim.or.jp/~hime-ft-/index.html)이라는 이 사이트에는 남성들이 어린 시절 상상했던 여성 성기의 상상도가 1백여점이나 전시되어 있다.
운영자는 자신의 사이트를 [실물과 사진으로 확인하기 이전부터 가슴 설레면서 간직하고 있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갤러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1995년에 만들어진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여성 성기의 상상도들은 프로와 아마추어,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투고를 통해 선택된 작품들이다.
작품들 가운데는 상상이라기 보다는 실물과 같이 적나라하게 여성 성기를 묘사한 그림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번쯤 가벼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유머가 담겨진 작품들이다.
GIF파일로 된 54번 작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성기에 관한 수수께끼를 소재로 하고 있다. [몸의 일부중 둘레에 털이 났으며 그 가운데는 촉촉히 젖어있는 곳은?]이란 질문의 정답은 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의 성기를 연상하기도 한다. Yoshihiko Kitakata라는 사람은 바로 이 소재를 이용 여성의 성기가 사람의 눈으로 변하는 과정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표현해 냈다.
학생이라고 밝힌 Kawamata Kazuhiko는 [The greatest remains in history of japan]이라는 일본 역사책에 등장한 사진을 보고 여성의 성기를 뚫고 들어간 남성을 상상했다고 고백한다. 그 사진은 굵은 돌기둥을 싸고 작은 돌덩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었다.
Tsuyoshi Shibayama라는 미용사는 아예 여성의 성기를 강렬하고 붉은 입술로 그려 놓았다. 여성의 성기가 만약 입이라면 남성이 여성을 범했을 때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성이 [먹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 아닐까.
미국의 디자이너 아티스트라고 밝힌 django가 상상한 여성의 성기는 아예 다리가 달려있고 걸어다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을 유혹할 때를 재미있게 생각해 본 것이라고 한다.
텍사스에 사는 한 지질학자가 투고한 여성 성기의 상상도는 가장 압권이다. 그는 여성의 성기를 나무에 달려있는 잎으로 표현했다. 그는 여성의 성기가 성장하는 과정을 나무에 빗댄 것이다.
한국의 어린이 아니 한국의 어른들은 과연 성기를 어떻게 상상해왔고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너무 천박한 섹스에만 매몰되어 감추고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의 출발은 호기심이다. 이렇게 순수한 상상력들을 잘 풀어나갔을 때 결국 건강한 성도 나올 수 있다. 100여점의 그림을 천천히 감상해 보라. 여성의 성기라는 엄청난 소재지만 전혀 추하지도 야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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