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처음 열 때 우리의 원칙은 검열이 없는 자유로운 게시판이었습니다. 물건을 팔자는 광고가 아니라면, 상업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면 삭제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에서 사브작사브작 오가던 말들은 군가산점 문제가 불거지면서 폭투가 되어버렸지요. 기분을 상하게 할 제목만 올라온 글들도 부지기수고,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조금은 검열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들이 쌓여갔지요. 정작 여성들은 발언하기 꺼려지는 그런 게시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만들기로 한 거랍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요. 애초의 원칙을 지킬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가슴이 아팠거든요.
암튼, 여성전용게시판을 만들면서 주민등록번호기능을 안 넣은 건 것보다 글을 보고 판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현실에서 체득된 성차는 웹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 버려졌다는 항의성 글은 아직까지는 없답니다.
주민등록 거부투쟁을 하는 입장에서 주민등록번호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는 것은 옳지 못하고, 만약 주민등록번호로 글쓰기 기능을 부여한다면, 빌린 주민등록번호로 글을 쓴 누군가의 글을 삭제해야 할 때는 설명이 필요하지요.
또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면, 오래 가슴아프면서도 고칠 거지만요, 지금까지 성능은 믿을 만해요. 전용게시판을 와 보신다면 깔끔하다고 화장실게시판도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처음의 원칙은 이 게시판에서 지키기로 한 겁니다. 무삭제 원칙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