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게시판에 가서 글 잘 읽었습니다. 최근 시간이 없어 딸이 올린 글만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적절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사대로라면 제 의견을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얘기했지만 제 입장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향유할 권리가 억압되어서는 안된다, 두번째, 권리의 향유를 위한 전제는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자세히 모른 채 쉽사리 비난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덧붙여 몇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군요.
먼저 제가 책임을 얘기한 것은 결코 상황논리적으로 언급한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책임의 문제는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판단의 준거로 인용되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간통죄에 대한 입장에서 저 역시 간통죄의 폐지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것은 법적인 문제이지 윤리적인 비난마저 면제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아마도 신딸기님은 윤리적인 운운도 싫겠죠. 하지만 윤리라는 말은 국민윤리(헉!) 등등으로 궂이 연결시켜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윤리라는 말은 외연이 매우 넓다는 점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외도는 법적으로 단죄될 문제는 아니지만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앞의 글에서도 이미 제 의견을 밝혔지만, 결혼은 결혼제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닌가요. 결혼제도에 대한 동의는 이미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양보해서 결혼을 하며, 서로의 외도에 간섭하지 않는 이면동의라도 했다면 또 모를까.(물론 그래도 문제는 남습니다. 아이들의 문제. 교육을 잘 시켜야죠. 물론 이 부분의 문제로 외도의 문제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즉, 간통죄를 폐지하자는 것과 간통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간통죄는 우습지만 간통은 그것만큼 우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는 저 역시 결혼제도가 매우 우습고, 어색한 제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경위에 대한 매우 가혹한 여론재판이 있었다는 점 역시 충분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점 매우 잘못이 있었고, 저 역시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if~의 논리, 만약 그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내지는 경찰간부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식의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가정을 하나 만들어봅니다. 만약 그녀의 행적이 단지 딸의 글과 같았다면 님의 주장은 달라졌을까요? 그렇지 않았겠지요. 여기서 느끼게 되는 차이는 ... ... 그것은 골수에까지 스며든 마쵸근성 때문일까요?
어쨌건 자세히 알지 못하고 비난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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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것은
: leng님 뿐만 아니라,
: 어머니를 매장시킨 그녀와 그녀를 지지하는 자들의 논리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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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leng님의 글을 잘못 읽고 그랬던 것이 아니라,
: leng님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 제글 또한 님의 글을 반박하는 글로만 보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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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물론 저는 간통죄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므로
: 이 부분에서 분명히 전선이 그어지긴 합니다만...^^ 저는 남자의 외도를 비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동시에 남자의 경우에 묵인하듯이 여성의 외도도 묵인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간통죄'라는 것이 우습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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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는 아마도...
: 그녀의 어머니가 이혼은 하지 않고
: 순전히 외도하다 딸과 식구들에게 들켜서 모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본데..(물론 저는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인터넷에다 실명을 밝히고 무섭게 엄마를 몰아간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순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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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어머니는 95년부터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고..
: 이미 시부모에게까지 허락?을 받은 상태였고 다들 인정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위의 유부남들에게 쉽게 볼 수 있듯이 그렇게 뻔뻔스러운 행동은 아니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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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구구절절 사실이 어떻다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 (뉴스 게시판을 참고하세요)
: 제가 가부장적 심성을 가진 네티즌들에게 가장 놀란 것은 잔인하게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아버지의 힘으로 단죄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100% 믿고 (완전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골때리는 글들이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녔다는 겁니다.
: 누구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어보였죠.. 여자가 더더욱이 엄마가 외박하고 술마시고 남자를 만난다니, 당연히 단죄받아야할 대상으로 보였던 거죠.
: 그 상황이 너무나도 잔인했다는 겁니다. 그녀(어머니)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여성 파출소장이 아니었다면 그런 주장에 100% 믿고 그녀(어머니)를 욕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이슈화 될 수 있었을까요? 그녀(어머니)가 그렇게 쉽게 직위해제 당할 수 있는 지경에 놓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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