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2 번 글의 답장글: RE: RE: 인간은 불완전하죠...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06일 18시 23분 |
읽은수: 446 |
하양의 경우에 있어서, 누가 더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어머니를 두둔하며, 하양에게 무슨 권리가 있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보면서 본말전도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 : 하양의 고통을 왜 생각 못할까?
: :
: : 자신의 부모중 한 명이 집 나갔다고 했을때, 그 자식들
: :
: : 고통에 대해선 왜 생각들을 못하고 여전히 뭔 남녀차별이
: :
: : 어쩌고저쩌고 할까?
: :
: : 모든 걸 이거 아니면 저걸로 재단해 버리는
: :
: : 획일적인 이분법적 사고란거는 아닐까?
: :
: : p.s
: :
: : 이 사건이 화제거리가 된건, 가부장제 어쩌고가 아니라 단지
: :
: : 자식이 부모중 한명의 부당한 일을 인터넷으로 올려 확산된
: :
: : 최초의 케이스라는 것이 보다 균형적인 시각이겠지...
:
: 비슷한 일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 마치 비슷한 일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신 딸의 입장같으시군요
: 딸과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실 수 있나요..?
: 이는 그렇게 간단한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 바람피는 아버지의 모습을 올린 글이었다면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을까요..?하하..아마도 이같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이분법적 사고라니요..
: 그렇게 간단히 이분법적으로 재단하시는 님의 생각이 오히려 참으로 놀랍습니다.
:
: 비슷한 일을 겪은적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이번 경우를 참으로 안타깝게 보았습니다.저같은 경우..
: 아버지의 잘못된 가정생활로 파탄에 이르른 집안이었지만 어머니의 참음으로 인해 저희 형제는 무리없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 아버지의 무수한 여자관계와 집안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정말로 요즘 얘기하는 조선시대의 양처처럼 크게 거스름없이 자식보며 참고 사셨죠
: 물론 저는 그런 모습이 바보같다며 늘 엄마처럼은 안산다는 흔한 말로 그녀역시 하나의 약한 사람이건만 그녀맘을 후펴팠더랬습니다.
: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은 늘 양립했더랬습니다.
: 그러던 어머니가 이제 나이가 들어 조금씩 동창회도 나가시고 그러면서 (4-50대 여자분들이 주로 남자를 접하는 기회가 국교동창회 혹은 종교활동 등에서 만나는 분이실겁니다.)
: 남자친구분들과 어울리심이 있었습니다.
: 저는 아빠가 그런 것의 몇배나 되는 일을 해도 뭐라 따지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뭐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러자 그저 조금 친분을 가지시는 것 뿐인데도 화가 나고 막 미워지더군요. 그것은 그만큼 어머니를 너무나 믿고 마치 그녀를 무슨 신화인양 보아왔던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이론에 불과하더군요
: 정말 어머니가 너무나 미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그자신의 탓이나 잘못도 잊은 채 (늘 그녀를 여자나 부인으로 생각지도 않고 사신 분이..) 어머니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다 알고 있는 저희 자식에게까지 그녀를 공격하는 말을 했죠. 마치 지금것 모든 잘못을 그녀가 저지른양..
: 어머니에게 연민은 있었지만 우리는 엄마까지 그런다는 식으로 더욱 공세해서 엄마가 나쁜년이라도 된 것마냥 몰아세웠더랬습니다.엄마는 믿었던 자식까지 몰아세우니 고양이에게 몰린 쥐마냥 되었을겁니다. 그리고 너무나 허탈해하셨죠 그리고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자식들까지 힘들어하게 되어 결국은 이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전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고 믿었기에 그녀의 작은 잘못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 이는 물론 어머니에 대한 신화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임을 압니다.
: 그러나 현실로 닥치면 그게 안되더군요
: 그때기분이면 저역시 이런 하양과 같은 짓을 했을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너무나 후회했습니다.
: 엄마를 하나의 인간으로..그역시 감정이 있고 그렇다는 사실을 너무나 몰랐습니다. 엄마는 우리만 믿고 살아야 한다..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이 아무리 어때도 참고 살아야 한다고 바보같이 믿었습니다..
: 그것은 정상적으로 잘살고 결혼에 아무 하자가 없던 집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참고 잘살아 가는 것도 중요하죠..
: 그러나 안되는 일도 있는 법입니다.엄마가 우리를 배신한다고 생각했었지만..지금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엄마를 배신하지 않고 엄마만을 지켜주며 살겁니다.
: 엄마가 좋은 분을 만나서 재혼하신다면 얼마든지 엄마의 제2의 인생을 열어드릴겁니다. (하양과 같은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
: 하양같은 경우에 있는 분도 엄마를 잡아두고 분노로만 엄마의 행동을 바라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엄마를 사랑하실겁니다.. 사랑이 지나치면 분노로...그것은 애증과도 같을 겁니다.
: 결코 엄마가 망가지길 바라는 것이 아닐겁니다.
: 그녀가 지금껏 엄마와 지내온 상황을 보면 다른 모녀보다 유독 친했다고 합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그에 따른 배신의 감정도 깊어질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순간은 화도 나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 그러나 이미 거슬러 버린 가정의 껍데기만 지키지 마십시오..
: 절대로 이혼이나 여타의 상황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러나 이미 거스른 길이라면 다른 길로 행복을 찾아서 가는 것이 남은 인생을 위해서도 하양을 위해서도 좋은 길임을 아셔야 합니다. 남은 인생은 가정안에서 편안하게 살수 있기를 엄마의 행복을 빌어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아닐까요
: 언제까지나 엄마가 자식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념은 버리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서로를 위해서요..
: 누구에게나 집착은 해가 됩니다. 부모도 자식에게의 집착은 나중에 더 서운함으로 다가올때가 많지요.
: 마찬가집니다..부모가 부모의 이름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들의 인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겁니다.
: 물론 평안하게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은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 문제가 있는 집안을 얘기하는 건데요..
: 문제는 보다 긍정적인 방향과 멀리 내다 보는 지혜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리석은 미련과 집착으로 서로를 묶어 두지 마십시오..서로를 더 자유롭게 풀어주는 길이 서로에게 옳은 것이 아닐까요...
: 처음에는 많이 슬프고 괴롭겠지만..멀리 내다보세요..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잖아요...
: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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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상황에서도 극한으로 치닿지 말고 방법을 찾으시는 지혜를 발휘하시길..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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