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7 번 글: 비천무를 보고...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06일 18시 17분 |
읽은수: 533 |
북한으로 가게된다는 그 "유명한" 비천무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됐다...극장을 찾았더니 공룡 영화와 비천무를 상영중
이었다...난 공룡이 싫다...그래서, 영화평이 시원찮은 영화
라도 휴가중인 친구 넘이 돈을 낸다니, 기꺼이 봐줄 수 있다는
"쫀쫄한" 계산을 머리 속으로 다하고 나서, 비천무를 보기로
했다...
아...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말할 게 별루 없다...
평론가 유지나씨의 말을 인용하면,
"액션은 허공을 가르고, 시나리오와 연기는 바닥을 긴다"나?
여기에 내가 영화평을 쫌 더 보탠다면,
적어도 이 영화는 역사의식이 투철하게 반영되어 있는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영화 전성기 시절인 60,70년대의 대사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성일, 엄앵란 콤비의 재림을 보는 것
같았다...
또, 종래의 원수를 갚고 끝나 버리던 무협 영화의 스토리를
혁신적으로 뛰어 넘어, 바톤을 이어받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악당들을 보며, 세상은 좁은데 악당넘들은 정말
많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영화의 유일한 매력이라면, 성룡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개그 스타일과는 다른 유형의 개그 감각을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랄까?...
"날 이겨라"
이 주옥같은 대사 한마디를 내뱉고 주인공 신현준에 엉겨붙는
김희선 오빠가 칼을 서로 목에 맞대고 섰을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아뿔싸!!!"
"칼이 짧아서 신현준 목에 안 닿잖아!!!"
"저런!!!"
p.s
명대사 한마디
"날 이겨라!"
(오...얼마나 낭만적이고 장엄한 대사 한마디인가?)
"니가 따라오면 애는 어떡해?"
(신현준이 김희선보고하는 대사인데, 이 대사 한마디에 눈물이
앞을 가리던, 배꼽이 빠져라 웃던 개인의 사생활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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