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1 번 글의 답장글: RE: 아버지한테 배맞아서 숨막히냐? ^^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06일 11시 07분 |
읽은수: 405 |
컥컥컥..
p.s
컥컥...컥컥...컥컥컥...
: 펄벅의 「대지」는 빈농의 결혼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왕용은 대지주인 황가의 계집종인 아란을 신부로 맞는데 얼굴은 예쁘지않고 말이 없이 근면하다. 밭에서 일하는 도중 첫 아기의 진통을 느끼자 태를 자를 억새풀 잘라들고 집에 들어가 아기를 낳아놓고 다시 밭에 나와 하던 일을 계속한다. 우리 옛 시골의 어머니들도 아란처럼 일하다가 진통이 오면 들어와 아기를 낳고 아들이면 하루쯤 누워있지만 딸이면 염치가 없어 그 길로 밭에 나가 일을 계속하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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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문명에 침해받지 않은 자연 친화 시절에는 수월스레 아기를 낳았다. 남편은 산고를 더불어 한다는 뜻에서 산모의 등뒤에서 양팔을 끼고 힘을 보태주거나 상투머리를 산실 문구멍으로 집어넣어 산모로 하여금 그를 붙들고 힘을 쓰게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양의학이 들어오면서 골반 협소나 태아의 위치 이상으로 외과수술에 의한 구급출산이 산모와 아기를 위급에서 많이 구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를 제왕절개수술이라 하는데 로마의 제왕 시저가 배를 가르고 낳았다해서 제왕절개란 말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절개한다는 라틴말이 제왕 시저와 음이나 철자가 우연히 같아 생겨난 속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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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제왕절개 수술이 만연했는데 주로 임신 미신 때문이었다 한다.당시는 마녀가 횡행하던 시절이었는지라 아기가 마녀의 주력에 씌었다는 예언을 받는다든지 먹지 말라는 과일을 먹은 바람에 태아의 살결에 그 과일즙 얼룩이 졌느니 할 때 절개 수술을 하면 해소된다고 알았다. 한국에선 아들 딸이 관심이었지만 유럽에서는 태어날 아기의 머리빛깔과 눈빛깔이 큰 관심사였기에 절개 출산하면 원하는 색이 된다고도 알았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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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금 명동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제왕절개를 줄여 모체를 보호하자는 모권수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절개수술이 곱절 많은 이유도 바로 미신 변수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팔자가 세다는 그해의 띠를 피해 절개하기도 하고 좋다는 사주팔자에 맞추고자 절개하기도 한다. 고통을 못 참고 편리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심리도 모체 손상이라는 미래에 대한 눈을 어둡게 한 요인일 것이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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