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린 글 '소녀들은 ...'과 관련해 별족과의 토론은 거의 마무리 된 듯 보인다. '소녀'가 지닌 의미를 엇갈리게 이해한데서 시작한 토론은 결국 '생물학적인 성차'를 인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어졌다. 그러나 서로 다르기에 온전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것이 아니라 "어쩜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대화는 해야겠지?" "남녀는 정말 생물학적 성차이로 영원히 갈라질수 밖에 없을까?" 하는 다소 아쉬운 의문을 남긴채 마무리되었다.
토론 기간중에 나또한 성실히 대답하려 노력했지만 별족의 태도또한 훌륭하였다. 글을 조목조목 분해해 반박하는 특유의 날카로움도 그렇거니와 토론을 즐기듯 끊덕지게 답변을 올려준 끈기또한 감탄할 만했다. 물론 별족의 대답은 스스로가 밝혔듯이 '하늘'을 향한 것이 아닌 '게시판의 다수'를 향한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점을 수용하면서도 내가 '대화'한 대상은 누구였고 과연 '나'라는 실체를 인정받았는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토론과정에서 나는 나라는 실체 안에서 말하고 있었고 의견을 개진했다. 대화상대자에게 나라는 실체를 인정받지 못한채 나의 의견을 개진했다면 나는 '헛수고'를 한셈이고 열심히 설명한 보람조차 얻지 못할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앞으로 이런 종류의 대화에는 참여치 않을 생각이다.
아뭏든 이번 '대화-토론'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때마다 적절한 답변으로 글을 올렸지만 여운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같다. 괜찮은 토론장을 마련한 달딸에 박수를 보낸다.
그럼
p.s 수다떨기 게시판의 존폐 혹은 운영방법의 전환에 관하여.. 처음 정한데로 꾸준히 밀고 나갔으면... 게시판이 오래갈까? 아님 마초들이 오래갈까? 보아하니 한두넘이 물을 흐리는 것 같은데... 내버려둬. 이렇때도 있는거지. 나중에 페이지 많이 넘어가면 쓸데 없는-사료로서 가치도 없는-글들을 정리하면 그만이고 당장의 일은 하나의 현상으로 지켜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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