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2 번 글의 답장글: RE: [성벽은 없다] 여성 아이스하키팀 아이스버그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04일 11시 58분 |
읽은수: 535 |
좋은 글 감솨. ^^ (<--짜잔~ 갈매귀표~ ^^)
: 우리잡지는 '성벽은 없다'라는 고정코너로 이제껏 남성들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해 나름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 여성단체의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아이스하키팀 아이스버거 이야기가 실렸네요. 읽어보시고 9월호에 연재할 같은 주제하의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리플달아 주십시요. 단 저희는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기에 그림이 좋아야 한다는 작은 제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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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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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버그 아가씨들의 거친 여름나기
: "그렇게 위험하지 않아요, 우린 완전히 중독됐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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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의 물결이 거리를 휩쓰면서였을까? 쌈장을 찍어 상추에 싸 먹는 게 최고였던 삼겹살을 파인애프 소스에 찍어 먹고, 사물놀이와 록, 판소리와 재즈가 버무려진 이색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들이 영 낯설지만은 않다.
: 운동도 마찬가지. "계집애가 운동을 해? 뭐? 그것도 아이스하키라고?" 모르는 말씀이다. 일요일 아침 8시 , 달콤한 늦잠에 빠져 둘둘 감고있던 이불을 걷고 고려대 아이스링크장에 가보자. 행여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까 싶은 아가씨들이 제키보다 두뼘 남짓이나 큰 남성들에게 바디체크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본다면 당신의 고정관념은 어김없이 무너지고 말테니....
: 98년 현재 전세계에 등록대 있는 아아스하키 선수는 1천8백만명. 이중 여자선수는 5만7천명으로 0.3%에 불과하다.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international ice hockey federation, IIHF)이 결성된 것은 1908년, 전 유럽 아이스하키챔피온쉽이 열린 것은 1910년이었지만, 세계 여자 아아스하키 챔피온쉽이 열린 것은 1990년에 와서 였다. 빙판에서 15kg 무게의 무장을 착용하고 몸을 가누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인데다,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 특성상 여자 선수가 많지 않는 건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
: 지난 98년 8월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첫모임을 갖고, 99년 3월 본격 결성된 아이스하키 동호회 아이스버그(iceburg)엔 현재 8명의 회원이 있다. 김수희(20), 이영우(20)씨는 스피드스케이팅, 송인미(17)씨는 피겨, 황보영(21)씨는 북한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김지선(27),양호선(22)씨처럼 단지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어 도전장을 내밀고 이곳에서 기본기부터 닦은 케이스도 있다. 동호회 전체를 보아도 체육계열과 무관한 회원이 70% 이상. 때문에 동호회에선 처음 가입하면 3개월은 줄곧 자세교정 등 기초훈련을 꼼꼼히 시킨다.
: 아이스하키의 전신은 북유럽에서 하던 벤디(bandy)라는 빙상경기다. 각 팀은 골키퍼 1명, 방어가 주임무인 디펜스 2명, 공격을 주로하는 포워드 3명으로 편성되며, 센터라인 중앙에서 양 팀의 센터가 마주 선 가운데 심판이 떨어뜨려 주는 퍽을 스틱으로 서로 빼았는 페이스오프(face off)로 경기가 시작된다. 20분을 한 피어리어드(period)로 3피어리어드 경기를 하며, 골에 퍽을 넣어 득점을 많이 낸 쪽이 승리다. 3피어리어드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리그전에서는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지만 토너먼트에서는 10분 연장전을 실시하고, 선취득점과 동시에 경기는 종료된다.
: 현재 여성회원들은 매주 2시간씩 얼음을 지치는 아이스버그의 정식 훈련 외에도 수시로 짬을 내 기량을 갈고닦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 "공격적이고 빠르며 정열적인 스포츠죠. 순간 판단력이 중요하고 시야가 넓어야 해요. 보호장비가 확실해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아요. 중독이예요. 중독. 이거 한번 맛들이면 못 헤어나요."
: 무장을 제대로 갖추고 잇는 링크에 들어간 것은 이제 겨우 두번째라는 김지선씨의 달뜬 목소리. 아아스하키의 묘미가 전해졌다. 그녀들의 거친 숨소리가 빙상을 울리는 이상 아이스하키는 남성스포츠의 대명사가 아니다. 그래, 요즘 세상에 남녀가 따로 있나? 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얼마만큼 성을 드리냐에 따라 성차가 생길뿐인 걸....
: 김혜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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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여성 이야기도 좋고 아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여성 이야기도 좋겠네요. 다 읽고 보니 조금 쓸쓸 해서리... 하긴 코너 제목이 '성벽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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