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6 번 글의 답장글: RE: RE: 코메디 |
| 글쓴이: 어리버리 |
글쓴날: 2000년 08월 02일 08시 29분 |
읽은수: 443 |
길가다 돌부리에 발이 걸려 달걀을 떨어뜨렸다...
집에 가서 계란이 왜 깨졌냐고 묻는 상대방에게,
"내가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따라, 집으로 오고
있는 중에 그만 땅에 있는 돌을 미처 보지 못해서 몸의 밸런스를
잃었고, 그 순간 중력의 법칙이 작용해 달걀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어. 떨어진 달걀은 껍질이 충격 강도를 감당하지 못해 깨질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난 나의 정서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오는 수 밖에 없었어"라고 대답하는건,
"웃기는 코메디"일수 있다.....
왜?
그냥 간단하게,
"어, 오다가 돌에 걸려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깨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걸, 굳이 어디선가 줘들은 지식의 파편들로
어설프게 짜맞춘 퍼즐쑈를 벌이며 뿌듯해 하는 걸 보기란,
나름대로 "비웃음"이란 단어 의미를 실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p.s
여기다 글 올리는 사람 중에 가끔씩 이런 코메디를 연출해
주는 사람들에게 웃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평소에 꼭 하고
싶었다...
알았냐?
: 뭘 그리 주절주절 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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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오리 권법? 꽥꽥 꽥꽥 꽥꽥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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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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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메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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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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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1)게시판의 마초들이 우아하다고 표현할만큼 훌륭한 반론문에 호감을 표하며... 동시에 우리의 '나이가 권력이 되는 풍토'라는 판단을 동감한다. 두번째 문단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하나의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또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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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별족이 적시한 "1. 나이가 좀 된다, 라는 말이랑, 2.사람이 아니라, 당신 여자를 모른다,라는 말이 있는 거다. 이것이 '순진함'을 드러내어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 라는 사려깊은 오해에대해서는 반박을 하지않을 수 없다.
: :
: : 하늘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시작한 이래 나는 '신딸기'씨와 같은 연배라 '또래'혹은 '동시대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누누히 밝혔으며 경험상 우리나이또래는 권력이 될수 있을만큼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현실세계는 다를 수 있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장소가 '넷상의 게시판'이라는 점을 상기해 주 길 바란다. (넷상 게시판에서 권력은 386세대가 갖고 있다고 본다.)
: :
: : 더군다나 둘째항의 "사람이 아니라, 당신 여자를 모른다"라고 읽은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난 분명 '여자인 사람'과 대화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젠더개념과 섹스개념 양자가 포함된지라 '남자인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완벽히 동일선상에 놓을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이 '여자인 사람'인 별족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은 스스로의 위치에대한 자각을 넘어 남성중심사회가 유포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든다. 쉽게 요약하면 암암리에 별족은 스스로가 '여자'라는 사실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즉 페미니스트이기 이전 지금의 상황을 심리적으로 극복하지 못한것이다. 이점 안타깝게 여긴다. 적어도 별족이 활동가임을 자처한다면 사회적 개인적 문제에서 비롯된 '자격지심''열등감'은 구조가 작용하는 사회부분은 차지하더라도 개인수준에서는 극복했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 : 이점 어려운것 알고있지만 '활동가'로서 같은 정체성을 갖는 이로 스스로에게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의미로 한번 다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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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마지막 항 "이것이 '순진함'을 드러내어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걸 기대할 만큼 유치하지 않다. 더이상 말하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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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2) 생물학적 결정론에 관해서는 나또한 명확한 입장이 서있지 않다. 페미니즘 진영에서도 그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매모호히 준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 3종의 유인원이야기...) 여기에 대해서는 진척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전공학의 성과에 따라 최근 제기된 게놈철학프로젝트또한 이것과 관련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이와 관련 자료의 공유를 요청한다. 같이 공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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