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8 번 글: 불독과 나머지 개들 |
| 글쓴이: 도배가 |
글쓴날: 2000년 07월 23일 22시 13분 |
읽은수: 364 |
불독과 요크셔 테리어, 자이언트 푸들, 퍼그, 미니어쳐 쉬나이져
이 견공들을 전부 한 군데 모아 놓으면 아주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다...
불독이란 넘은 원체 겁이란 단어를 모르는 종자라서, 앞에
보이는 모든 개들을 자신의 놀이 친구로 착각하는 "순진함"을
가지고 있다...자신을 "아프게" 물기 전까진 말이다...
무식한 덩치에다 이걸 지탱하느라 우락부락 근육이 튀어나오고
휘어진 숏다리로 엉덩이 춤을 추며, 주변의 개들에게 놀자는
제스처를 취한다...
불독의 부갈루 춤에 대한 나머지 개들의 반응은 두가지다.
우선, 우락부락하게 생긴 녀석 외모에 잔뜩 쫄아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저주를 퍼붓는"(마구 으르렁 거리며, 자신의 주위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는) 넘들이 있다. 자이언트 푸들, 요크셔
테리어, 퍼그등이 이에 속한다...
퍼그 넘은 아예 짖지도 못하고 도망다니느라 바쁘고, 덩치가 큰
자이언트 푸들과 "앙증맞고 표독한" 요크셔 테리어만이 겁에
질려 마구 저주를 퍼붓는다...불독은 그냥 앞에서 엉덩이만
흔드는데 말이다...
다음은, 자신의 머리가 들어갈 만한 입크기를 가진 불독의
목을 물어 뜯으며 노는 간뎅이가 다소 부은듯한 미니어쳐
쉬나이져 같은 넘이다...쉬나이져 새끼 네 마리와 불독 한
마리가 노는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p.s
불독의 놀자는 제스처를 겁에 질려 무조건적인 위협으로만
느끼는 개들 지켜보는거 정말 재밌다...
"저 자식 왜 저래? 신기하게 구네?"라는 심리가 깔려있을지도...
그 앞에서 상대방이 짖던 말던, 끈질기게 놀자고 엉덩이 춤추는
불독 넘 지켜보는 거야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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