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8 번 글의 답장글: RE: RE: 조 피시야 선물이다... |
| 글쓴이: 단무지 |
글쓴날: 2000년 07월 20일 23시 09분 |
읽은수: 292 |
조선일보 논설 위원 중 가장 욕 많이 얻어먹을거라고 생각되는
사람 사설을 널 위해 퍼왔다...
기쁘고 감사하는 맘으로 끝까지 꾹 참고 읽어야 되느니라...
[류근일 칼럼] ‘입’ 다물고 가는 ‘통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서는 지적 다양성과 비판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지성의 생명은 그 상대가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목소리로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남한에서는 「한 목소리」 만이 설 자리를 찾는다. 역사의 진행과정에선 물론 「대세」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대세」의 물결 속에서는 정치권력의 선도역할을 긍정해야 할 때가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의 상황이 아마 그런 때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한 가지 목소리만 있어야 한다」는 획일주의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가 있는」 통일은 다양성 속에서, 다양성이 보장되는, 다양성 그 자체를 고스란히 가지고 가는 통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만세 불러주는 너는 괜찮고 딴소리하는 너는 빠져라』 하는 통일이라면 그것은 통일이 아니라 또다른 숙청이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감히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최근의 한반도 남북의 분위기는 확실히 또다른 종류의 「한줄로 세우기」를 연출하게 만든다. 그 덕택에 물론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감격의 눈물바다를 이룩할 수는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다양성」과 「비판」 운운하는 지적 욕구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주장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으로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박수치는 어느 한 목소리만 「통일적」이라 명명하고, 그와 다른 목소리는 「반통일적」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남쪽도 북쪽도 해선 안 될 일이다. 과거에도 남북한은 7·4공동선언을 발표한 직후에 각각 「유신체제」 「사회주의 헌법」을 선포해 제각기 「일사분란」으로 질주한 적이 있었다. 이 전철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두번다시 「통일」이 다양성과 비판을 적대하는 상황을 동반하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비판이란 비방과는 다른 것이다. 비판은 상대방을 해코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 하라고 충고하는 일이다. 동독의 시인 볼프 비어만은 이렇게 읊었다. 『많은 사람들이 씁쓸하게 하는 말을 나는 듣는다 /「사회주의, 거 멋지고 좋지 /하지만 여기 이곳 우리들 머리에 씌워진 것 /그건 틀린 모자야!」 /많은 사람들이 두 주먹 불끈 쥐는 모습을 나는 본다 /하지만 주먹은 외투 호주머니 깊숙한 속에 있다 /입술에는 식은 꽁초 /그리고 가슴들 속에는 재.』 이 때문에 비어만은 공민권을 박탈당하고 서독으로 추방당했다. 그러나 서독에서는 그는 또 이렇게 읊었다. 『우리들이 서슴없이 /서독에서 독일적 근면으로 /광내고 향수 뿌린 것은 /독일 분뇨 /연금술사가 결코 도달하지 못한 것을 /저들은 해냈구나 /독일의 똥에서 저들은 단단한 황금을 만들어냈구나.』
그렇다면 비어만은 어디에 있건 전천후 반 역사적인 파괴분자인가? 그렇지 않다. 그는 동독에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갈망했던 것이고, 서독에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아쉬워했을 뿐이다. 정치권력들의 선도역할은 그들 나름의 분명한 몫이 있다. 그러나 비판적 지성의 「다른 목소리」도 그 나름의 귀중한 몫이 있다. 정치권력들은 그것을 길들이거나 「왕따」시키려 하기보다는 함께 공존하며 굴러가려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성계 역시「역사적인 대세」에 대한 인식과 지성의 비판기능을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긴장관계에 두려 할지언정 속절없이 획일주의에 매몰되거나, 획일주의가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믿는 일만은 부디 없었으면 한다. 동독과 서독의 권력을 비판한 비어만은 결코 「반민족적 분자」도 「냉전주의자」도 아니었다. 그는 다만 정직한 인간이기를 고집했을 뿐이다. 우리의 「남·북」이나 「통일」도 정직하게 자기생각을 말하는 행위를 훼방꾼인 양 낙인찍는 상황과는 분명히 다를 것임을 믿고 싶다. (논설주간)
: 아이디 바꿨다고 몰라보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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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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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평등이란 개념에 진보적이란 단어를 사용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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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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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과 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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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색하게 안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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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달딸에 들른다. 낯익은 이름이 보이지 않으니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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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희안(?)한 것을 봤다. 독립신문의 논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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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도 더 이전의 것이라 지금의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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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분도 있지만, 여성들에게 학문적 깨우침을 통해서 자주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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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평등을 이룰것을 강조하는 진보적 의식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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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서, 판독과 타이핑의 곤란을 감수하고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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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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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여, 학문을 높여 자신의 권리를 찾으라
: : 1896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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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불쌍한 인생은 조선 여성이니 우리가 오늘날 이
: : 불쌍한 여성들을 위하여 조선 인민에게 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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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도 낮은 인생이 아닌데 남성들이
: : 천대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남성들이 문명 개화가 못 되어
: : 이치와 인정은 생각지 않고 다만 자기의 팔힘만 믿고 압제
: : 하려는 것이니, 어찌 야만에서 다름이 있으리오. 사람이
: : 야만과 다른것은 정의와 예법과 의리를 알아 행신을 하는 것
: : 이거늘 조선 남성이 여성 대접하는 것을 보면 정도 없고,
: : 의도 없고, 예도 없고, 참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대접하기를
: : 남성보다 천한 사람으로 하고, 무리하게 압제하는 풍속과
: : 억지와 위엄으로 행하는 일이 많이 있으니, 그 여성들을 대하여
: : 어찌 불쌍하고 분한 마음이 없으리오.
: :
: : 장부라 하는것은 강하고 교만한 사람을 업수이 여기고
: : 약하고 곤한 인생을 높이고 위해주는 법인데, 여성이라는
: : 것은 남성보다 약하니 장부의 도리에 약한 이를 존경하고
: : 위하는 것이 높고 마땅한 일이라. 조선 여성들이 약한 이유로
: : 자유로운 권리가 없어졌고 대접받기를 옥에 갇힌 죄인같이
: : 하니, 그 남성들의 무리한 죄상을 생각하면 매우 천하고
: : 괘씸하더라.
: :
: : 조선 남녀의 행실을 비교하여 볼진대 여성이 남성보다 백배가
: : 나은것이, 첫째는 남성중에 음행하는 자가 더 많고 첩 둔
: : 사람이 많이 있지만 여성중에는 음행하는 이도 적고 간부 둔
: : 여성도 적은 즉, 어찌 남성보다 높고 정결치 않으리오. 무리한
: : 남성들이 풍속 만들기를, 저희는 음행하며 장가든 후 첩을
: : 두어도 부끄럼이 없고, 자기 아내는 음행이 있든지 간부가
: : 있으면 대번으로 "아니 그런 고르지 못한 일이 어찌 있으리요".
: : 자기 행실이 옳고 정결한 후 자기 아내가 행실이 그르면 그때는
: : 그 아내를 쫓는다든지 법률로 다스리는 것은 마땅하거니와,
: : 자기 행실이 그른즉 자기 아내 책망하는 권력이 없는지라,
: : 조선 남성중에 음행을 하든지 첩을 두는 자는 음행 있는 여성
: : 다스리는 법률로 다스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 :
: : 조선 천한 남성 생각에 자기 아내가 못 미더워 문밖에 임의로
: :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내외하는 풍속을 마련하여 죄인같이 집에
: : 가두어 두고 부리기를 종같이 하고 천대하기를 자기보다 낮은
: : 사람으로 여기니 어찌 분하지 아니하리오.
: :
: : 아내가 죽으면 후취하는 것은 저희들이 옳은 법으로 작정
: : 하였고, 서방이 죽으면 개가하여 가는 것은 천히 여기니
: : 그것은 무슨 의리인지 모르겠구나. 가난한 여성이 젊어서
: : 과부가 되면 개가 하여도 무방하고, 남성도 젊어서 상처하면
: : 후취 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 :
: : 조선 부인네들도 차차 학문이 높아지고 지식이 넓어지면
: : 부인의 권리가 남성 권리와 같은줄을 알고 무리한 남성들을
: : 제어하는 방법을 알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부인네들께
: : 권하노니, 아무쪼록 학문을 높이 배워 남성들보다 행실도
: : 더 높고 지식도 더 넓혀 부인의 권리를 찾고 어리석고 무리한
: : 남성들을 교육하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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