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4 번 글의 답장글: RE: 인생은 아름다워 |
| 글쓴이: 단무지 |
글쓴날: 2000년 07월 20일 23시 09분 |
읽은수: 395 |
선진국에서 미혼모를 불행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는 건
아주 많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거창하게 책 뒤져볼 필요도 없다...
외국 영화라도 많이 보렴...
사회마다 문화와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청소년에게 피임 교육보다 우선시해야 될 건
성에 대한 가치 교육이다...
영아 살해한 애가 임신을 한 이유가 정말 콘돔 사용법을 몰라서
였다고 보느냐의 시각차이겠지만 말이지...
보통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 법이쥐...
p.s
매사에 한 쪽으로만 치우쳐 볼려고 하면,
참 사는게 짜증나고 즐겁지가 않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에 대해 생각해 보렴...
: 뉴스 게시판에서 '아들에게 피임 교육을' 이라는 기사를 읽고 글을 올립니다. 처음부분에 영아살해를 언급하셨는 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이런 일이 저희 학교에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임신을 했지요. 그 여학생은 차마 얘를 지울 수가 없어서 집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는 데요. 결국은 화장실 양변기에 아기를 넣어 물을 내려 죽였답니다. 결국 영아 살인죄로 경찰서에 갔지만 얼마 후 다시 돌아왔죠.. 제가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은 단편적인 사실뿐입니다.보수적인 선생님들이 이런 일은 두고두고 학교의 수치라면서 숨기고 그 학생은 선생님들의 협박(?)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습니다.
: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전통적인 성역할만을 강조하고 성에 대해 쉬쉬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요. 그 결과 이런 참담한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 정말 황당했던 건 그 여학생의 임신 사실을 본인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다는 거지요. 주위에선 그냥 똥배가 나오려니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담임 선생님이 애가 배가 너무 불러서 혹시 임신이 아니냐고 어머니께 여쭤보니 우리 애는 지난 달에도 생리를 했다고 하더라는 군요. 어머니가 딸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하고 무지 할 수 잇는 건지...
: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은 시키지 않으면서 순결만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 시대는 변하고 있는 데 구태의연한 순결이데올로기에 집착하는 학교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외국, 특히 선진국들에서는 피임교육을 철저히 시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성도 존중해서 학교에 탁아소까지 설치하고 걔네들은 우리처럼 미혼모를 불행의 상징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의 너무나 무지한 현실과 자꾸 교차가 되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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