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논의하는 '순결'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1. 순결교육이 필요하다.
2. 순결교육은 불필요하다.
필자는 논의 순서를, 각 주장에 대한 논리적 전개의 타당성. 구체적 예에 대한 명확화와 그 적확성을 확인한 다음, 필자의 제안을 제시하는 순으로 전개하려 한다.
먼저, 각 주장의 논리적 전개와 관련해서 보면.
1.은, 단무지 필자가 주로 주장하는 것으로, 원조교제를 구체적 예로 들면서 이를 성적 타락으로 규정하고 이로부터 도덕적 지향의 붕괴를 도출하여 순결교육의 실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2.는, 이미 실시되는 순결교육이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살피건데,
1.의 경우, 원조교제가 성적인 타락의 예로 적합한지를 보면, 원조교제란 일정 연령(대략 14-18세 전후)의 일방이 다른 일방에 대하여 금전적 댓가를 전제로 성적관계(그 형태의 다양함을 불문하고)를 맺는 것을 말하는데,
이 자체를 성적 타락으로 곧 바로 연결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이는 매춘의 문제이고 매춘은 통시적으로 항상적으로 있어 왔고, 공시적으로 폭 넓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춘의 문제를 다룬다면 모를까 성적 타락의 문제를 다룬다면, 이런 일반적인 예를 들어 성적 타락의 증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게 된다. 그렇지 않게는가? 인류는 역사상 어디서나 성적 타락을 했다라는 말이 어떤 구체적 설명력이 있겠는가?
따라서, 원조교제를 예를들어 성적 타락의 문제를 논의한 것은 그 범위의 광범위함, 광범위해지기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 되었음을 문제시 삼은 것이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회교육(정확히는 체제교육) 기간중에 편입된 일방이 그 주체가 됨에 주목한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단무지 필자는 '성적으로 타락되어 지는' 현상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 된다. 이는 단무지 필자가 '성적 타락이 항상 그 사회의 몰락을 가져왔다'라는 말에서 확인된다. 또한 '(순결할려고)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에서 확연해 진다.
단무지 필자는 성적으로 타락 되어지는 현실에서 이런 타락이 사회의 몰락으로 진행되는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때 그렇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단무지 필자는 '그렇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성교육이 필요하고 성교육의 일환으로 순결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2.의 경우는 주로, 순결교육의 방법과 그 효과의 측면을 주목한 것으로,
현재 이뤄지는 '순결교육'이 체험결과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는 '순결교육'에 반발하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는 불필요 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의도적으로 ' '를 사용하였지만. 몇몇 필자가 언급한 것은 현재 시행되는 순결교육('순결교육'으로 필자가 사용한)을 언급한 것으로, 이는 순결교육 일반의 불필요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순결교육'의 불필요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순결교육'이 왜 불필요한가에 대한 주장을 살펴보면,
구체적 실례로 '은장도' '선서'를 들고 있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은장도'를 언급하면서는 '순결교육'을 유교(이데올로기로서의)적 시각으로 해석한데 대한 반감을 뉘앙스로 깔고 있다. 다시말해, 유교적 접근을 여성에게 억압적인 것으로 본 것이고, 이는 조선시대때 유교적 규범이 생활에서 강제했던 여성억압적 측면을 상기한 것이다. '선서'와 관련해서는, 역시 명시하지 않지만, 사고의 획일과 행동의 통일이라는 양식에 대한 반감으로, 충분한 토론에 기초한 자율적 선택이 아닌 선택의 여지없이 내몰리는 방식에 대한 반감에 기초하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살펴볼 때, 필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순결의 개념과 관련하여
단무지 필자는 순결과 관련된 접근을 형이상학적 문제로 보는데, 형이상학이란 (주로 감각적, 개념적)사물의 존재에 관한 논의로, 대부분 존재론으로 집약되는데, 예를들면, 세상의 근본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떻게 존재하는가? 이러한 질문과 답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순결이란 문제는 윤리학 혹은 윤리론과 관련된 문제이다. 즉,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다. 순결이란, 말하는 순간부터 윤리적인 문제이다. 단무지 필자가 원조교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윤리적인 접근인 것과 마찬가지로 순결은 윤리적 접근을 할 수 밖에 없고, 또한 그것이 옳은 시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순결을 어떠한 내용으로 고정시킬 수 있겠는가? 또 그것이 옳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이것이 문제이다.
솔직히 필자는 이문제에 대하여 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필자로서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으로 거칠게 스케치(고정이 아니라) 할 수 밖에 없겠는데, '순결'(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으로서의)은 역사적으로 여성에게만 요구되어 졌다는 점(남성에게는 '순결'이라는 형태로 요구되지는 않았음), '순결'은 동의의 형태로 권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따라서 사회적) 처벌이라는 반면교사의 공포로 권위를 얻는다는 점, '순결'이 그 당사자인 여성에게 이익보다는 불이익으로 더욱 크게 작용해왔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전향적이라기 보다는 비판적인 접근을 해야하는 어떤 개념 혹은 이데올로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념으로 '순결'을 스케치 한다면, '순결'이란 여성(sexual로서의)이 결혼(그 형태가 어떠하든)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결합하는 배우자 이전에 다른 남성(sexual로서의)과 性적인 결합을 하지 않는 것, 정도로 스케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스케치에도 많은 문제는 남아 있는데, 정신적으로 결혼전 다른 남성과 결합하는 문제, 동성간의 성적결합 문제, 결혼이라는 제도의 다양화(계약결혼, 동거 등)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는 따로 논의가 되어야 할 것 같고 여기서는 스케치 정도에서 머무르겠다.
2) 한국에서 '순결'을 얘기 한다는 것.
먼저, 단무지 필자의 주장을 보자. 단무지 필자는 성적 타락이 '순결'의 결여를 의미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다른 해답을 찾지 못해 그것이라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무지 필자의 고뇌에 찬 문제인식을 필자도 동감한다. 역사적 경험을 '잠수함의 토끼' 처럼 인식해서 시대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백번 박수를 쳐도 모자랄 것이다. 많은 필자들이 단무지 필자의 핵심에 동의하면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그 고뇌의 결과가 결여된 '순결'로 귀결되는 것은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현실에서 반발되는 '순결교육'을 바라보면서 단무지 필자도 답답해 하실 것으로 안다.
한편, 몇몇 필자의 경험처럼 본인의 생각에는 좀 엽기적인(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몰라도)'은장도'나 '선서'가 자행된다는 것은 다만, 측은할 따름이다.
한국에서 '순결'을 얘기하는 우리의 현주소가 이런 것인가 보다. 돌파구는 없는가?
3) 따뜻한 눈으로 'NO'라고 이야기 하자!
이제껏의 논의를 모아서 필자가 생각할 때, '순결교육'은 아니어야 한다. 그것은 보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다양한 방법으로, 진지하게 토론되는 '자기교육' 이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위하는 그런 '교육'이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적 윤리는 몰라도 시대의 동의 가능한 윤리는 합의해 내야한다. 개인의 性을 어떤 틀 안에 들어가도록 강요할 수 없는 만큼, 또한 그것이 역사에서 보듯 사회가 유지되는 최소한의 견제는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의 性이 대단한 속도로 변해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이 공존함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인위적이고 통제적인 性은 '아니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로워야 한다. 정확히 그만큼, 무책임하고 단편적인 性은 '아니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로워야 한다.
* 못다한 얘기
사실 시간과 머리가 짧아 더 많은 논의를 못했습니다. 정말 더 짚어봐야 할 문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의 더 많은 논의가 있으시길...
주-욱 보면서 생각했는데, 뭐 방법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말씀들이 좀 감정적인 뉘앙스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재미있게 말씀하시는건 몰라도 감정적인 말씀들은 좀 자제를.... 잘 안될까요?
아, 참. 혹 제 글에 대해서 반박하시거나 의견 있으신 분은 메일 주십시요. syg1025@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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