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고 , 페미니스트다 . 그리고, 한때 '남성성'은 전부 죽어갈 거라고도 생각했다. 페니스도 팔루스도 이젠 거세될 때라고 생각했던 거다.
지금은 군대다녀와서 '그래도' 다음 세상에서 '남자'들도 쪼끄만 자리 하나 차지할 구석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 가능성을 너무도 보고 싶어서 군댈 갔다고 해두자.
각설하고,
학교 화장실엔 '운동권'을 타이틀로 달고 있는 낙서들이 많았다.
난 그사람들의 이데올로기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재미있던 것은 온갖 욕설로 '광란의' 저주를 퍼붇는 글들 '운동권 새끼들 다 죽어야해' 라던가 ' 걔네들은 안기부에 끌려가서 다 세뇌받아야해' 라는 투의 글들은 모두 다 학생 운동도, 파업도 , 사회주의도, 여성운동도 다 폭탄 터트려서 없애야 된다는 엇비슷한 취지의 글이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반증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그들이 하는 말투와 반응과 감정을 되짚어가면 , 누가 제정신이고 누가 광견인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도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 아닌가..
얼마 전 '군 가산점제'를 토론하는 다른 게시판들에서는 가관이 아니었다지 아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