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세를 보여주기 위해' 참석했던 토론회 생각이 나네요.
앞 뒤는 전혀 생각이 안나고, 무얼로 밤을 샜는지 무척 지친 날, 시작시간이 다 되어 캄캄하고 위압적인 회의실로 들어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꾸벅꾸벅 졸다 나왔거든요.^^;;;; 주제가 뭐였는지 조차 생각이 안 나다니...에궁...
소심해서 질문도 잘 못하고, 잘 듣지도 않았으면서 말이죠. 배울 수 있을 만큼 넉넉해야 즐거울텐데 말이죠.
'호주제를 일제가 이식한 것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그렇게 오래 얘기했다면 졸렸을 거 같네요. 그런 거랑 상관없이 현재의 이러이러한 해악이 있다면, 없앨 수 있는 거잖아요. 일제가 이식하지 않은 거라고 해도 없앨 수 없는 건 아니니까. 그걸 이유라고 하는 걸 듣는 건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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