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2 번 글의 답장글: RE: 뭐해?^^ |
| 글쓴이: 띨띨이 |
글쓴날: 2000년 06월 22일 23시 38분 |
읽은수: 473 |
동물의 왕국 보랬지 누가 공상 과학 소설 쓰랬냐?
여긴 신춘 문예 공모하는데가 아니구먼...
말 디게도 안들어요...
넌 아주 특별한 "사회화" 교육을 받은 것 같아...^^
"무적"의 사회화 교육...^^
p.s :
나한테 사회화 교육 다시 받을 생각 없냐?
공짜로 자알 시켜주마...
: 우리는 장장. 5년여에 걸친 모험과 탐구 끝에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생물체인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게 되었다. 인간에 관한 재미있는 내용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Korea)이라 불리우는 작은 땅에 사는 수컷들, 흔히들 "가부장"(말 그대로 가족 안에서는 수컷 우두머리가 대빵이라는 뜻)이라 부르는 무리였다. 인간의 지능수준을 고려했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의 행태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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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쪼록 재미있게 감상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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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부장의 가족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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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푸른빛의 매혹적인 행성, 지구(Earth)라 불리우는 저 행성에는 어떤 신비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을까.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시청자들께는 무척 미안한 셈이지만, 지금 지구는 인간이라는 포식종에 의해 황폐화되어 있다. 저 푸른빛의 매혹 바로 아래에는 넘쳐나는 쓰레기와 각종의 유독성 대기가스, 중금속이 포함된 물들이 출렁이고 있다. 인간들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이와 같은 환경파괴로 인해 매년 2만에서 2만 5천 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으며, 조류의 11%, 어류의 34%,포유류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게다가 매년 3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와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100년 후에는 평균기온이 4도 상승하여 전체 생물 종의 절반이 멸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심지어는 지구 전체의 3분의 2가 물로 뒤덮여 있는데도 인간들의 절반 가량이 물부족으로 허덕인다고 하니,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보려하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지구 전체를 통틀어 환경오염이 가장 지독한 나라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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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무척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국의 "가부장"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들은 가족내의 생활을 드러내기를 무척 꺼려했고, 우리는 1년여에 걸친 준비작업 끝에 간신히 그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다섯 가족의 집안에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초소형 싸이오닉 카메라 50여대를 설치하여 관찰자를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관찰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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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장 처음 의아해 한 것은 "가부장"들이 집안에서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그들이 몹시 아프거나, 침체된 상태인 것으로 생각했으나 한달에 걸친 다섯 가족의 관찰결과 그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특히 7일을 주기로 하루종일 집안에 있는 날(지구에선 일요일이라 부른다)에는 그들은 네모난 상자 앞에서 절대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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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필요가 있을 때는 누운 채로 가끔 자기 새끼들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요상하게도, 새끼들이 오는 게 아니라 새끼들의 어미가 재빨리 달려오는데, 이 암컷은 재떨이를 가져다주거나, 먹이를 나르거나, 널린 먹이통과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가부장의 지시에 따라 한다. 암컷이 가부장이 엎어져있는 방을 청소하는 동안에도 가부장은 절대 움직이지 않았고, 정히 몸을 비켜야 할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로 움직이는 희한한 몸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한 쌍을 지구인들은 부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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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가부장이 이렇듯 죽은 듯이 지내는 것만도 아니다. 우리는 5가족 중 2가족의 가부장이 암컷에게 미친 듯이 달려드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 중 한 가족의 가부장은 1달 동안 총 7차례나 이런 광란을 보였는데, 이 광란 상태에서 가부장은 각종의 도구(다리미, 선풍기, 파리채 등등)를 집어던지고, 암컷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의, 지능을 가진 동물에게서는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엽기적인 폭력성을 드러내었다. 우리는 이 충격적인 장면을 분석하기 위하여 면밀한 조사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폭력이 드러나기 직전에 가부장이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내뱉는 것을 알아냈다.
: "너 이 X년,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넣지 말랬지, X발 내 말이 말같이 안들려?"
: "야, 너 이 삐삐 어서 났어? 어? 말 안해?"
: 그러나 이 말로는 왜 저들이 저렇게 광분하는지를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모여앉은 스텝들끼리 "고춧가루가 일종의 독약일 것이다"라거나 "삐삐가 고급기밀 연락도구일 것이다"하는 추측들을 내놓았으나 더 이상은 알아낼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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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과는 대비적으로 인간의 암컷은 집안에서 하루종일 쉴새없이 돌아다닌다. 그들은 하루평균 10여킬로미터 정도를 오락가락 하며 먹이 다듬기, 먹이통 씻기, 겉옷-속옷 빨기 등을 하는데, 혹독한 가부장을 만난 암컷은 때론 새끼를 등에 업은 채로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암컷들은 대개 자기를 낳지도 않은, 피하나 섞이지 않은 가부장의 어미나 아비(?)까지도 챙겨야하는 이상한 전통 속에 살아간다. 이 전통은 어린 새끼들 역시 수컷과 암컷으로 나뉘어 수컷은 지 애비 가부장이 하는 짓을 고스란히 따라하도록 교육받고(즉 이 어린 것들 역시 집에서 아무 일도 안한다) 암컷은 가정 내에서의 일들을 어미에게 배움으로써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한 연구자의 조사 결과 이 전통은 이미 4000년이 넘도록 이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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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우리는 한국 가족 내에서 수컷과 암컷의 극명한 행태 차이가 사회발전에 따른 고도의 분업이 아니겠느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 달에 걸친 탐구 결과, 이는 분업이라기보다 종적 차이에 따른 착취현상에 가깝다는 결론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암컷은 수컷과 똑같이 밖에서 돈을 벌어 오지만, 집안에서 암컷은 차라리 노예에 가깝다. 태양계로부터 2만 5천광년 떨어진 아리오넬로 이중행성에서 관찰, 기록된 바 있는 이 착취현상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두 종 이상의 생물종이 공존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지능 수준을 가진 종이 지능 수준이 높은 종에게 종속, 착취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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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암컷은 수컷과 완벽하게 동일한 종임이 석 달간의 정밀 유전자조사 결과 밝혀졌으며, 실제로도 암컷의 지능과 능력은 수컷을 상회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행성 탐사 역사상 딱 한번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경우, 우리의 탐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불합리한 구조는 파탄에 이르렀음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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