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개의 글을 보고, 글쓴이의 성별을 내가 알아낼 수 있다고 나의 변별력을 믿지만, 사실 글을 쓰면서 그걸 의식하거나, 하는 건 달갑지 않다. 내가 여성인 거, 자신이 남성인 거, 이 글 쓴 누가 여성인 거 잊어주면 좋겠다.
"남녀간의 예의가 따로 있다"는 AD님의 언급은 그래서 사실 안 반갑다. 그 말은 '댁이 남자라면 이러지 않아, 너 반쯤 죽었다고'라고 말하는 인간처럼 밥맛 없다.
그래서, 여자라고 '남성의 알몸을 보고싶다'라는 말은 자유롭게 하고, 남자라고 '모 탈렌트가 속옷비치는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더라'라는 말은 못하는 건 아니라고.
여기의 대결구도가 남자대 여자가 되는 것도 반갑지 않지만, 성별이 같다고 다 같은 의견처럼 비치는 것도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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