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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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보고 임신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봅니다. 경멸만큼 참, 예찬도 있었지. 그러니까, 임신에 대한 태도도 거의 극에서 극이데요. 그건 제 안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젖을 물린 어머니를 붐비는 버스좌석에서 볼 때, 배가 산만한 행원을 볼 때, '아, 참 아름답구나' 와 '저러고도 돌아다니고 싶나?' 가 왔다갔다 합니다. 제 자신이 이런 태도인 것에 또 미안하고도 처참해져서는 나는 임신하면 '자랑스럽고 당당해야지'와 '집 밖으로 나오지 말아야지' 에서 또 갈팡질팡 합니다. 그래서, 사회 안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예찬만이 존재하는 듯 말하는 걸 들을 때는 내놓고 경멸하는 심정도 드러내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지독한 경멸도 있지 않나요? 둘 다 똑같이 임신한 여성을 집 안에 가두는 식으로 작동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