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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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한참 인기 있을 때.. 물론 당시 나도 맥가이버 하면 꺼뻑 죽는 고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놈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다. 너 맥가이버가 악당이고, 거기 악당으로 나오는 놈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맥가이버 봐봤냐? 해봐. 재밌어. 그소리에 그 주에 하던 맥가이버를 그 생각을 하면서 봤다. 정말 짜증 그 자체였다. 맥가이버를 주인공으로 봤을때는 몰랐던 여러가지가 눈에 팍팍 들어오는 게다.. 그 자식 엄청 운이 좋고, 악당(우리의 주인공)은 엄청 운이 없고, 대부분 거의 '우연'에 의존하고, 맥가이버 실력으로 되는 건 거의 없더라... 우리의 주인공과 그 졸개들은 툭 건들면 그냥 죽어가는데.. 그 개놈의 맥가이버 악당 자식은 정말 안 죽더라. 뭐 그런거였다.. 하두 재미없고 짜증나서 다시는 영화볼때 그딴 생각은 안하기로 맘 먹었었다... 그런데.. 나중에 대학생이 된 후에 386, 486 시절에 컴퓨터 게임에 한참 빠져있을 때 친구놈이 그러는 거다. '아군 죽이는 재미가 끝내준다'고.. 보통 비행기(F-15 등등)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역시 미군이 주인공이고 소련, 중국, 북한 등등이 적으로 나오는데.. 보통 한판마다 임무가 주어져서 항공모함 등에서 발진해서 목표물과 적기들을 타격하고 오면 끝나는 거다. 그러다 그 친구의 충고대로 아군에게 기총소사와 폭격을 해대기 시작했다. 항공모함에서 출발하자 마자 유턴해서 항공모함부터 폭격하면, 아군이라고 그 놈들이 빽빽 소리를 지르다가 나중에는 주변의 미군들이 적군으로 돌변해서 공격해오는 데 그거 피하면서 전 미군을 박살내고 나면 점수는 마이너스를 한참 찌르고 있고.. 돌아갈 항공모함이 없다.. 그래도 그 재미하난 죽여줬다. 흠.. 쓰기전에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드럽게 재미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