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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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5번(서대문 지역방송)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전여옥씨 같더군요. 초보엄마들을 위해 강연하고 계시던데, 뭐 끝까지 듣지는 않았지만 그부분만은 아주 분명히 들었습니다. 여자는 한 몸으로 생리도 하고 출산도 하고 섹스도 할 수 있는 복잡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남자는 섹스밖엔 못하니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월하다아~. 이젠 제발 그런 얘긴 그만. ...님이 당신이 누구냐고 묻던데 저는 94년의 최대 베스트셀러인 당신의 저서 "일본은 없다"와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를 읽은 사람입니다. 저는 백지연씨나 당신처럼 성공한 여성을 보면 부러워 죽을 지경이어서 사실 아니꼽게 보는 면도 (대단히)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여옥씨 당신은 '바람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은 없다"라는 책만 해도 그게 베스트셀러가 된게 그 책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불합리한 대중심리에 영합해서 아닙니까? 당신은 그 책에서 오선화씨가 쓴 "치마바람"(오선화는 재일 한국여성으로 한국여성을 매우 심한 강도로 비난한 이 책을 써서 일본인들 사이에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각종 토크쇼와 인터뷰에 불러다녔다)을 매우 주관적이며 감정적이고 편견에 가득찼다고 비난했는데 제가 보기엔 당신의 책도 매우 주관적이며 감정적이고 편견에 가득차있던데요. 그리고 둘 다 양쪽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두 나라 사람들 수준도 비슷하긴 마찬가지인거 같고.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당신이 쓴 어떤 책을 보니까 이런 말이 있더군요. 마돈나와 다이애나를 비교한 부분이 있었는데 당신은 마돈나는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반면 다이애나는 아주 지독하게 깍아내리시더군요. 그 이유가 저로서는 납득이 안가는 방법이어서. 마돈나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데 비해 다이애나는 머리가 나빠서 고등학교도 좋은 데 못가고. 그리고 그런 말도 덧붙였죠. 한국에선 공부 못하는게 환경탓이지만 영국에선 공부 못하면 머리탓이고 노력을 안해서라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당신을 안좋게 보고 있어서 오늘도 이런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전 당신에 대해 호감이 가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대중에게 접근한다는 점. 강준만씨는 이렇게 말했죠. 지금 민중의 삶은 시궁창의 지렁이 수준을 면치 못하는데 지식인의 담론만 포물선을 그리며 저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고. 저도 사실 당신의 그 권력이 부럽습니다. 나도 책도 쓸수 있고 강연도 할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텐데. 당신은 어떤 에콜에도 영향받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던데 그것도 사실 저로선 반갑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말하고 다니는 그 내용은 정말 싫어요~. 이제 제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