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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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님의 세실레스토랑에서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비판의 방향과 사태인식이 386세대 정치인들의 도덕성 질타에서 정치투쟁 문제로 새삼 재인식 된듯 싶습니다. 오일팔 전야 그들이 술먹은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질타 받아야되나 이를 빌미로 수구세력들과의 세싸움에서 밀리는 단초가 되는건 원하지 않다는 것이 임수경씨 발언의 요지죠. 더불어 임수경씨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이 이미 삭제한 그의 글보다 의도적으로 과장되고 연출되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통해 비판 표적을 수구세력의 기회주의로 돌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곳에 단 30초 밖에 있지아니했다구 사실여부는 당사자들에게 직접물어보아야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386세대의 정체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이 민주혁명을 이룬 주체로 도덕성 밑바탕에 두고 윗세대와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고 차세대 주도세력으로 부각되고 있기에 어쩜 언론의 호들갑은 당연한 관심사항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386세대와 기성세대 중 수구세력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기에 당연한 것입니다. 임수경님의 발언에서도 알수 있듯이 그들은 하나의 대안이요 어쩜 개혁세력의 선봉이자 주력이다라는 기본인식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정당히 그들의 도덕성에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임수경씨 마져도 자신이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파괴력을 몰랐었다... 우상호씨는 여전히 존경하는 선배다.. 수구세력에 정략적으로 이용되기 바라지 않는다며 감싸안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덮어두려하구 덮어둘 필요를 느끼고 촛점을 달리해도 자연히 수긍할 수 있어도 386세대의 도덕성과 관련한 정체성 문제는 항시 토론되어야만하고 응당 될 문제라는 점입니다. 이는 정치논리로도 가리워서는 않되는 개혁세력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지금은 개괄적으로 말씀드리지만) 386세력에 대한 의구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독재정권과 맞서 투쟁하면서도 당시 수구세력의 조직체계-상명하달식의 군대식 조직체제:이를 민주집중제라고 이야기했으나 의사소통의 방향은 일방이었죠-를 그대로 차용했다거나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폭투를 주된 방법론으로 채용하여 대중성을 잃어버리고 97년 한양대 사태에서 본거와 같이 급기야 푸락치로 오인했다지만 '고문치사'까지 감행해 스스로 도덕적 적 헤게모니를 잃어버리고 영향력 실추를 자초한 그리고 종국에는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자 마치 이를 위해 투쟁이라도 했다는듯 당시 지도부였던 남총련 IT 급진파들이 되거 조직을 이탈하는 추태.. 등에서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를 다시금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90년대 학번은 386세대라고 할 수 없지만 학생운동 조직이 직선간부(총학생회)와 간선간부(학교를 졸업한 '전문운동가')그룹으로 나뉘고 중앙단위 사무와 운동전체 방향을 지위집행했던 간선간부의 대부분이 고학번인 80년대 학번이 주죽이 된 점을 살펴볼때 90년대 초반 운동의 중추를 여전히 386세대에 두는 바는 이론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태도는 되풀이되고 물려받아 통일운동 지상주의 속에 여성운동이나 기타 생활운동을 등한시한다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동료개념을 남성운동원 이하로 국한하려든다든지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지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386세대에 대한 비판이 단순 정치논리로 덮어넘어가려는 조짐이 곱지 않게만 보여집니다. 게다가 진보진영내부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으로 진출한 386세대 의원들이 그들의 운동경력을 훈장삼아 기성정치권에의 편입에 여념이 없다던가 그들의 정치행태가 말그대로 온몸을 불사르고 청춘을 바치고 목숨을 내던지며 투쟁하던 선배들의 염원을 수용하고 있는가 하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번 사건은 다분히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치가 있습니다. 소재면에서도 도덕성이라는 기성세대와 가장 차별화되었다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어 기존 비판과 차별성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가 국회의원직 박탈까지가는 법률문제로 비화되지않을것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때 되려 이를 자성의 기회로 삼고 앞만보고 달려와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386세대의 젊은 정치인 및 진보진영이 자기를 정화하고 단련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비유가 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386세대 정치인들의 현실정치에서의 효용성을 고려해 정치논리로 그들의 과오(분면 전야제때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건 사실이죠..) 혹은 실수를 덮어버리는 일은 우리가 안보논리로 그간 우리의 민주화 욕구를 억눌렸던 기성세대의 행태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되려 이 일을 충분히 자성하고 있으며 원내에 진출한 386세대 정치인이나 진보세력 내부에서 자기정화를 위한 쇄신운동을 통해 다시금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보여준다면 오히려 기성 정치권의 수구세력과 구분할 수 있으며 도리어 도덕적 헤게모니를-우리의 가장 큰 힘인-를 더욱 단단히 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이-원내에 진출한 진보진영의 엘리트이자 전위들이-문제가 있다면 응당 적절한 비난과 질시 처분을 받아야 하는 일이고 그들이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해 물의를 일으킨다면 응당 폐기처분하고 다른 진영내 다른 이로 갈음해야 함은 불사해야겠죠.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진보진영의 세부시과 지도자 옹립이 아닌 진정한 민주화와 참세상 구현이라면 그들의 행태가 부적절한 경우 대의를 위해 작은 아픔은 희생시켜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이러한 자성조의 비판을 감행하는 일은 위험할 수도 있는일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전체 진보진영 의식수준을 한단계끌어올리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과감히 리스크테이킹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항상 내부에 우리안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일로 비단 그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내부에 잔존해 있는 썩은-기성세대와 부딪치다보니 닮아버린-종양들... 패거리주의나 지역주의 성차별, 인종차별과 같은 편견들...을 잘라버릴 기회로 삼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