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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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할 뿐입니다. 그냥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지요. 어떻게 이 정도로 말을 곡해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저는 선배에게 자기 아집이 강한 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별족님의 글을 보고는 그 말을 나누어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 말이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제가 현학적으로 쓴 건가요? 어쩔 수 없이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글을 쓰겠습니다. 님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군요. "성을 유지함으로써 지금 기득권을 누리는 어떤 권세가의 자녀가 여전히 그걸 유지하려고 하는 거라고-그래서 여성주의자가 벌이는 부모성 함께쓰기 운동은 진보적이라고 하기에는 찜찜한 부분이 있다고, 그래서 기득권이 없는 소외된 계층과는 유리된 뭐 좀 있는 여성들이나 주장할 법한 거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가요? 권세가가 있다. 자신의 성을 물려받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려고 한다. 자녀들은 그 권세가의 성을 물려받음으로써 그의 재산을 받고자 한다 이것인가요? 지금 여성주의자가 양계혈통을 주장하면서 어머니의 성을 함께 쓰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재산만으로는 안된다. 어머니의 재산에도 소유권이 있다."로 들린다는 말인가요?" 아마 제 글중 관련된 부분은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성이라는 것은 자기의 정체성을 가족과 계보에서 찾고자 하는 하나의 방식일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는 상속의 문제와도 관련이 되었을 것이구요. 따라서 그것은 가족과 계보, 그리고 재산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배경이 될 수 있고, 그것이 일정한 지위의 상징으로 드러날 수 있는 계층, 계급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 물론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어떤 지배적인 의식은 일단 형성되면 그 이후 모든 계급, 계층에게 침투하는 법이니까요." 어떻게 위의 제 글에 대한 비판으로 이런 내용이 나올 수 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저는 상속이라는 문제를 현재적인 문제로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저 민법공부도 했어요. 가족법 1주일만 공부해도 그런 주장은 안해요.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님은 姓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참 멀리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의 문제점에 대해 동의하신다면 전적으로 님의 주장은 제 주장에 대한 오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님은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진정한 진보를 바라는 자라면, "아니다, 나는 아무 것도 받지 않겠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건가요? 님의 발언이 이 논쟁지점에서 물을 타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저는 이렇게 주장을 했었습니다. "문제는 姓이라는 것이 권력관계를 담지하는 관습적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姓의 사용자체의 폐지라는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는 자유로운 사회라는 님의 이상태에 대한과도기적 일형태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나중에 그것에 대한 강박이 사라진다면 그때는 어떤 형태의 姓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상태는 한 단계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姓이라는 억압태의 꺼풀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님에게는 그렇게 들리고 있습니까? 물론 제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그것에 문제가 있더라도 있어봤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견해도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며 다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독해됩니까? 물을 타는 거라구요? 오해인지 모르겠지만 그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짐짓 점쟎게 딴지 건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화와 설득이라는 기본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질문입니까? 그저 허탈할 뿐입니다. 님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악을 만들고 없애느라 애쓰는 것보다 없었다면 계속 없는 편이 낫다'는 말을-파시즘에나 어울릴- 어머니의 지위에도 적용하다니 씁쓸할 따름입니다." 저의 어법에 문제가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아래의 글이 파시즘을 어머니의 지위에 적용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어떻게 어머니의 성을 쓰는 것과 이것을 비교하는가 하고 분개하실런지 모르지만, 저의 주요 관심은 혈통의 문제이지 어느쪽의 성을 쓰는가라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姓의 정체성이 거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게는 이런 예가 그릇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앞의 글에서도 이미 밝혔지만, 저는 가부장제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호주제 폐지서명을 했고, 일방부계성의 사용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합니다. 다만 운동으로서 함께쓰기 운동이 적절하지 않으며 한다면 姓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제 논지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주로 대화하고자 하는 부분은 전혀 언급이 없고, 감정적이고 아전인수격의 해석으로 글을 곡해해서 어떤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할 지 의심스럽습니다. 제가 앞에 쓴 글을 보시면 그래도 지금처럼 부계성을 쓰는 것 보다는 지금의 운동이 낫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세요? 운동은 하나의 방식만을 고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아시겠어요? 저의 주요 관심과 대화를 원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남의 글을 인용할 때에는 분명히 인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단지 시니컬한 글쓰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면 할 말 없지만. 최소한 진지한 논의와 설득은 그런 방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