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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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g님의 성에 대한 생각을 존중해 드립니다. 제가 왈가왈부할 이유를 못느낍니다. 성에 대한 생각은 님과 공유할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님의 생각에 감히 딴지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부모성 함께 쓰기에 대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이유가 있는 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단 가부장제에 대한 원론적인 말씀부터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님도 아시겠지만, 의견개진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일단 가부장제(家父長制)란 말의 뜻은요, 라틴어의 친족관계(kinship)란 말에서 유래된겁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듯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고 하네 요. 가부장이란 말을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베버(Max Weber)로 서, 세습제란 개념을 발전시킨 사람이지요.암튼 베버에 따르면, 세습적 관계는 사장, 고용주, 봉건영주, 기타 유사한 사람과 그 보호의 대가로 충성과 복종을 바치는 추종자 무리 사이의 관계 로 정의된다고 하더군요. 이거 뭐 그분이 주장한거를 그대로 전 베끼는 겁니다.암튼 가부장제는 중세봉건 사회에 나타난거지만 현대사회에도 어김없이 찾아볼수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두가지 뜻으로 이해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따뜻하게 베푸는 경우고, 두번째는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착취하는 경우지요.마치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경 우, 독재자가 민중들을 억압하는 경우가 두번째의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재언이가 느끼기에 현재 울나라에 깔려있는 가부장 이데올로기 는 두번째라고감히 생각이 됩니다. 우리 말막히면 이런말 많이 하죠? "당신 나이가 몇살이야? 당신 몇 학번이야?" 이런 위계질서주의,서열주의, 나이주의등이 가부장이데올로기의 폐단이지요. 이러니 조직사회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 칠 수가 없겠지요. 일개 큰사업을 재벌회장 맘대로 수조원(솔직 히 그거 그넘들 돈 아니라 우리 소액주주들의 돈과 국민의 세금 이지요.)씩 지 꼴리는 대로 쓰다가 피박쓴경우 삼성의자동차 실 패도 울나라의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폐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 사회, 남녀관계에서도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쉽게 발견 할 수 있지요. 자 이제 제가 하고 싶은말을 해야겠습니다. 부계성의 사용=가부장제라고 보는것은 절대 협소한 시각이 아닙 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의미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님이말 씀하신 권력이라고 언급하신 의미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럼 님께 하나 여쭈어볼께요. 전에도 이곳 게시판에서 언급한적이 있 는데요,문제는 트렌드 라고 봅니다. 그 성과 관련된 남녀간의 대 립구도 아님 정치적인 관계등에서 누가 과연 기득권을 쥐고 있을 까요? 그 잘못된 불공정한 기득권을 가진 남성과 그 권력에 일방 적으로 밟히고 있는 여성과의 잘못된 정치적 관계를 제대로 바르 게 바꾸어 놓지 못한다면(즉, 트렌드를 바꾸어 놓지 못한다면) 님이나 제가 원하는 그 어느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 님의 말씀을 좀 인용하겠습니다. leng님께서 말씀하시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부계성의 사용은 분명 가부장제와 연관되어 강력한 남성권력의 일부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남/녀의 대립구도 이상의 권 력상징으로 작용하는 姓에 대한 외면은 실질적으로 姓에 담지되 어 있는 권력관계의 해체를 방해하고 결국은 그것을 고리로 이루 어지는 많은 운동적 에너지를 모아내는 데에 있어 매우 취약한 부분을 보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님의 이런 주장에 감동받았습니다. 솔직히 한국남정네들 중 에 이런 과감한 주장을 감히(?)하시는 분을 거의 못봤거든요. 님 의 이런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다만, 여성운동 하는 사람들이 남/녀 대립구도 이상의 권력상징으로 작용하는 성에 대해 외면하 고 있다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성운동계에서 벌이고 있는 부모성 함께쓰기 등은 성과 관련된 부계혈통(=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이것 은 트렌드(성과 관련되어있는 비뚤어진 남녀의 정치적 관계)를 바로 정립하려는 움직임이며 근원적인 문제(남녀간의 차별 즉, 이런 개인적인 불합리한 차별에 눈감게 되면 사회적으로 자행되 는 각종 차별, 님이 말씀하는 남/녀의 대립구도 이상으로 권력상 징으로 작용하는 성에대한 어쩌구도 포함되는 이런 문제들에 둔감하게 된답니다.)에 대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남녀간의 비뚤어진 정치적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에게 주어진 불공정한 기득권을 해체시켜야 합니다.그 기 득권의 시작이 부계성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에서 부터 시작되기 에 그 시작점에 대한 공략인거죠. 아주 즐겁게 하는 문화운동 으로 부모성을 함께 쓰는것이죠. 남성의 권력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전보다 조금은 그런 경향이 보일지 모르나 아직 근본적인 부분(부계혈통만 일방적으로 강요)은 전혀 변화가 없습 니다. 제가 문제삼는것은 불공정한 기득권 입니다. 또 님의 말씀중에 이런것이 있었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여성단체들은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것 같다... 2.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관습적인 권력의 문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재언이의 답변은 이겁니다... 1. 여성단체들은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무쟈게 많다. 2. 문제는 관습적인 권력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제도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총선시민연대에서도 큰 활약을 했습니다. 열 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성고문 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김중위 후보를 떨어뜨리 고, 비례대표 여성의원 30% 관철(이것 지킨것은 민주당밖에 없었 죠...)시킨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16대 국회가 여성의원이 그나 마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만족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성과는 있 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많은남성들이 오해하고있는 여성들은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 다,라고 하는것에 대한 접근은 우리 사회의 토양에 문제제기 하 셔야 합니다. leng님 겉모습만 보지마시고 그 이면에 숨겨진 거 대한 시스템을 보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얘기가 제 얘기의 핵심이 될것 같아요, 관습적인 것은 고치기 무쟈게 어렵습니다. 시스템(제도)을 바꾸 야 합니다. 님이 말씀하신데로 입부혼도 가능하고 모계성을 쓰는것도 가능합 니다. 근데요, 가능하면 머해요? 그것이 안전하게 시행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안되어있다니깐요, 한가지 예만 들어볼까요? 부양가족 수당이라는 것이 있죠? 공무원들에게는 꼭 나옵니다. 졸라 우끼는 것이 하나있어요. 부양가족 수혜범위가 어떻게 되 어있는지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1. 부양가족 수혜대상 범위 1)배우자 2)본인의 직계존비속으로 주민등록상에 등재되어있는 자 (장남으로 직계 존비속이 등본상에 등재되어있지 아니한 경우는 호적등본 첨부) 3)여자 교직원으로 배우자 사망 및 이혼을 한 경우 본인이 세대주로서 주민등록 상에 등재되어있는 직계 존 비속 그럼 이제 부양가족 수혜비대상자를 알아봐야겠죠? 부양가족 수혜 비대상자 1)여자 교직원 어떤 여교직원이 이혼을 준비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합시다. 그럼 이여교직원이 그 알량한 몇푼 안되는 가족수당 타기 위해서 는어떻게 해야 될까요? 1. 나 이혼했슈우.. 하는 서류내고 2. 지가 세대주 맏아유우우(지가 안벌면 굶어유)하고 3. 주민등록상에 등재된 이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 친 엄마, 아부지가 맞아유우우...를 증명하기위해 옛날 호적(내 이름에 줄 좌악 그어져 있는것) 제출하고 4. 주민등록 상에 동거인으로 등제 되어있는 내 얼라들이 진짜 내 얼라들인디유...를 증명하기위해 시가호적을 또 내야합니다. 어때요? 님이 만약 그여교직원이라면 이거 다 드러내가며 가족수당 타겠습니까? 더군다나 곧 재임용시기가 오는데.... 이것도 당근 호주제와 관련이 있는것이지요.....수도 없이 많답 니다.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아는것은 열개정도 되려나...... 또하나 예를 들어드릴까요? 이곳 달딸분중 그래도 넷상에서 알 게된 신딸기님이 만약 결혼을 했다고 칩시다.(그냥 예를 든겁니 다. 신딸기님이 결혼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지는 모름다.) 신딸기님은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곧 신딸기님의 친정 부모 님의 생신입니다. 신딸기님은 그동안 남편과 시부모에게만 넘 신경쓴것 같아(대한민국의 열의 여덟 아홉은 이렇게 삽니다.) 신딸기님은 간만에 친청부모님을 위해 요리도 해드리고 쇼핑도 시켜드릴 생각에 회사에다가 " 나 하루 쉴래요.. 우리 부모님이 니까 경조사비 주세요." 라고 했다고 쳐요. 회사가 받아줄까요? 회사쪽에서는 남편쪽부모의 경조사는 경조사비가 지급됩니다만 친정쪽으로는 지급이 안되고 있답니다. 쉬는것도 어려울껄요? 이것도 당근 호주제와 관련이 있지요. 님이 말씀하신 부가입적 이 달랑 하나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 새끼친것이 이렇게 많다니 까요....이러니 딸나면 소용없다는것이요, 죽어도 아들이 있어 야 한다는것이고 일년에 삼만명의 여아가 감별 낙태되는것이죠. 자 문제는 시스템이라니깐요, 사람의 의식 관습은 시스템에 맞게 길들여진것이구요, 이것에 감히 "나 고렇게 몬살아 배째! 바꿀 꼬야!" 라고 나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왠만한 반골이 아 니고는 힘들검다. 호적법 정도라고 일갈하신 수준이 절대 아닙니다. leng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