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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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중딩시절 어느날인가... 밤 10시가 좀 넘었을까...집근처에 잠깐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신호등 앞에 섰다. 길건너 저편에서 마찬가지로 신호를 기다리는 어떤 여성...발밑을 쳐다보다가 흘끔 날 한번 쳐다 보고...또 계속 고개숙이고 있다가 날 흘끔 쳐다보고... 신호가 바뀔 무렵이 되자 드뎌 그녀는 뒤돌아서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는지 발걸음을 돌린다. 2. 고딩시절 어느 밤길에서... 특별히 공부도 안한 나지만 학교측의 일괄적인 배려로 본의 아니게 밤늦게 귀가하던 길...집까지 걸어다니던 내 몇발짝 앞에 웬 처자가(..다 큰..) 앞서가다 말고 뒤를 힐끔 돌아 본다. 무시하고 내 갈길만 가는 내 앞에서 그녀의 발걸음이 빨라지더니 잠시후 또한번 힐끔 돌아본다. 조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총총히 걷던 그녀는 저만큼 앞에서 또다시 휙 돌아보더니 뛰기 시작한다! 열라 짱나서 왜저러나 쳐다본다. 이제 그녀는 죽어라 달린다.... 3. 며칠전 학교내에서... 11시 반경에 퇴근한 걸로 기억한다. 학교문까지 가는 샛길에서 두 여학생이 도란도란 얘길 하며 걸어가고있다. 내가 담배를 피면서 그 뒤를 걷는 사실을 눈치챈순간 그들의 대화가 끊긴다. 그리곤...번갈아가며 뒤를 흘기고 나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가로질러 앞지르고싶지만...샛길이 좁아서 그럴수가 없었다! 학교문을 나서서 차 있는데까지 계속된 추격 아닌 추격전... 내가 그들을 '따라 간'것이 아니라, 그들이 날 '앞질러 간' 것임에도 그 불안함이란...뜨아~그들의 차는 내차 바로옆에 있었던 것이다...차 문을 열때까지 그들의 두려워하는 모습.. 그 모습에 더 불쾌하고 두려운 내심정... 정말 사회가 왜 이모양이 됐는지...인적없는 길을 여성이 혼자 걸어가고 있을때는 정말이지 돌아서 다른길로 가고싶다. '내가 이대로 걸어가면 저사람은 또 얼마나 경계할까'하는 두려움때문에... 밤길 좀 안심하고 걷고싶다...나나 타인이나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