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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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아는 정보란 그녀의 얼굴이 찍혀나온 포스터와 "'여성은 성욕이 없으며, 매춘부나 포르노배우는 남성의 희생물'이라는 식의 통념에 맞서고 싶어 벌인 이벤트"라고 밝혔다는 씨네의 작은 박스기사다. 참, 오늘 본 씨네의 개봉작 소개도 있었지. 처음 든 생각은, '10시간에 251명이라면 죽을 지경이었겠다.' 다음에 든 생각은 '왜 그랬을까?' 장거리 여행을 위해 설화속의 아름다운 여자는 자신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들이 붓고는 그 먼길을 떠나 승화하는 무언가를 해냈었는데.. 애너벨 청을 바라보는 건 그런 느낌일 거 같다. 통념이 잔인해서, 자신을 자해하기로 한 설화속의 그녀를 보는 느낌. 자신이 세속의 잣대에 얼마나 자유로운지 확인할려고 마음먹었었나? 자신을 시험하려는 마음이 자꾸 커져서, 돌파해내지 못하면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나? 가끔 혼자 가는 여행에 그런 강박증을 불어 넣어 길을 나선 다음, 정작 여행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나를 떠올린다. 역시 또 이상한 비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