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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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그대. 아주 오랬만이군 그래. 오늘은 내가 자기에게 선물을 하려구. 알다시피 난 꽤나 너그럽거든. 내 선물은 벙거지 모자야. 음 지랄 말라구? 그 딴 거 집어쳐라구? 아니 써봐. 네 머리 위에 눌러 덮어 보라구. 아주 달라질 거야. 우선 넌 아주 겸손해질 거야. 밑을 바라보게 되거든. 그럼 네 신발을 봐. 어때? 음..... 오른 쪽에 상처가 있다구? 누구에게 밝혔었나 봐? 기억이 안난다구? 이런...... 자 그럼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봐. 어때? 그들의 신발에도 상처가 있어? 그들도 밟혔었겠지. 아주 고통스런 일이군 그래. 내 신발을 닦아봐. 음... 새 거 같이 변했네. 반듯하군. 그럼 그 깨끗한 신발로 저기 저 분의 신을 밟아 봐. 슬쩍 실수로 한 듯 능청을 떨어 보라구. 미안하단 인사는 하던지 말던지 저 분 찡그리며 그냥 가는 군. 기억 할려나? 곧 잊겠지. 아주 즐거운 우스개다. 이젠 벙거지를 쓴 채로 고개를 들고 앞을 봐. 거만해진 너를 볼 수 있군. 그게 바로 네 자세야. 넌 벙거지 안 써도 되겠다. 좀 더 두꺼운 팔뚝을 소유 하고플 때. 좀 더 금속의 웃음을 동경할 때, 그 때 내가 빌려주도록 하지. 그 땐 네 겸손함을 볼 수 있겠지. 그런 널 사랑해. 그런 널 易할려구. 그런 널 逆할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