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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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뉴스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던데, 명절을 지나면서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병원을 찾는다. 이런 구절이다. 남자들도 제사는 싫어한다. 특히나, 본인은 집안에서 서열이 낮은 관계로, 제사때마다 막내사촌이랑 줄뒷쪽에 서느라 각축을 벌인다. 제관이라 하던가, 잔따르고, 수저나르고 하는일인데, 그게 나름대로 형식과 절차가 있어서, 그걸 순서를 바꾸거나하면, 코치님(대개는 큰아버지, 서열에따라 상속된다)으로부터 옐로우카드를 받고, 그이후 수차례 제사때마다 "사고사례"로 언급되는 불명예가 따르기때문에, 가능하면 뒷줄에 서서 제관색출시에 제외되기를 갈망한다. 아마도 대개는 같은거라본다. 그래도, 대대로 이어온 관혼상제 자체를 부정하려는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는다. 왜?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시대를 거처 유전된 자산을, 자신대에서 충분한 검증없이 끊을만큼 막중한 사유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나름대로 큰 틀을 왜곡하지않는 선에서 점진적 개선을 시도하는 이들은 더러 있다. 조금씩 조금씩 검증해가면서.... TV에 잠시 언급된, 명절때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 얘기에 국한해서 얘기하자면, 좀 묘하지만, 그 제목은 명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이 있다는 거였지만, 이렇게 인터뷰되고 있었다. "집안 어른들이랑 같이 식사도 해야하고,, 소화가 잘 안되었다." 이런거는 좀 문제가 있지않나 한다. 요즘어른들이, 왠만해서는 자식들과 같이 살기를 원치않는다. 물론,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많은 어른들이, 서로 미묘한 관계에 놓이기 싫어서 인지, 장남이라도 분가를 시켜버리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오손도손 몇대씩 함께 사는것도 그 의미가 있을것이고, 핵가족으로 삼삼오오 짝지어 사는것도 그 의미가 있을것이나,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천대받는게 싫어 따로 살고, 자식이 부모가 거추장스러워 따로사는거라면, 굳이 전통이니 뭐니 따지지 않더라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인격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현대적인것인지, 그게 개혁적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과는 별로 어울리고 싶지않은게 사실이다. 굳이 옹기종기 모여서 서열을 정해야만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겠지만, 멀리 남들과도 어울려살자는 마당에, 가까운 혈육들끼리 서로 경원시해야할 관계라면, 그런 관계부터 개혁하고 현대화하는게 더 옳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세대가 바뀔때쯤 다시 문제가 될테니까 말이다. 명절날 제삿상 차리는 문제도 그렇다. 어머니나 형수나 음식을 차리면, 가능하면 거드는게 본인의 경우다. 물론, 사회통념상 거들지 말아야 할때도 있긴하다. 하지만, 가능하면 거들려 한다. 몰라서 안거드는 경우는 있겠지만 말이다. 가끔씩, 바깥양반이 안양반을 거드는 모습을 보면, 참 보기좋다. 또 안양반이 바깥양반을 치켜세우는걸 봐도 역시 보기좋다. 물론, 안그런 양반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쌍수를 들어 반대하는 남정네는 많지 않을거라는게 본인 의견이다. 그런 양반들을 어떻게 개혁의 대오에 가담시키는가하는 문제는 그 자신들의 과제도 있겠지만, 그 혜택을 보는 이들의 과제도 상당수 있을것이라 본다. 명절날, 젯상차린다고 힘든다면, 젯상자체를 없애자는 위험한 발상보다는, 안거드는 바깥양반들과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요구하지 못한 여성자신들에게 책임을 묻는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언제나 바깥양반에서부터 책임이 시작된다고 보거나,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하여커나 아무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인격들이 있다면, 그자신들부터 진정한 개혁의 대상이 되는지도 모른다. 남녀의 관계가 평등의 관계이어야 한다면, 문제의 해결도 평등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종교적 발상이어도 그렇다. 성경을 들고 다니면서 불경을 험담해서는 곤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자도 같은 "경"인데 말이다. 요번 추석은, 형들이 노란 옐로우 카드를 몇장씩 받는동안 요행히도 제관에 색출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지날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