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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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캐릭터 메일 보내는 사이트를 알려줘서 같이 봤는데-친구는 나를 옆에 앉히고 '편지 좀 보내라'는 편지를 두 통이나 내 앞으로 날렸다T.T-, 가장 맘에 든 캐릭터 이름이 '에미나이'였다. 북조선 소녀였는데, 두고 두고 캐릭터 이름이 '에미나이'인 게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뭐 그럴 듯한 이름을 줄까 잠깐 생각했는데, 생각나는 게 없다. 영희이거나 철수이거나, 뭐 아무 것도. 결론은 '에미나이'뿐인가 하고 말지만...쩌비.. 여러가지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넘실대니까 지금 드는 생각은 사람들 지금까지 싫은 척하느라고 힘들었겠다 싶다. 없던 거 아니고, 오래 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여전한 건데, 이전에 '무섭던' 모양새가 '순박한'게 되고, 이전에 '촌스럽'던 모양새가 '재미있는'게 되고 암튼 좋아하기는 많이 좋아들 한다. 참 오래 싫어하느라 힘들었겠다... 진짜 싫지 않아도 그렇게 싫다고 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