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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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경리 사원이 하는 일은 어느 델 가도 거의 비슷하다. 경리일 외에도 자질구레한 일들...유리 닦기, 커피 잔 닦기 등등 모든 경리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봐서, "사회 통념상" 여경리의 업무는 경리업무외에도 기타등등을 하는 것으로 본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경리사원들 중에서 유독 여자가 설겆이나 청소 등을 하게 된 배경에서"남자가 어이 설겆이를 하리오" 라는 고정관념 냄새가 나서, "남녀 차별 철폐"를 외치는 데 재미가 붙은 사람들 한테는 아주아주 좋은 껀수감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잡무가 비록 출발은 불평등적 고정관념에서 시작했다 치더라도 현재에 와선 일반에게 당연시되는 여경리직의 고유 업무처럼 받아 들여져서 갑자기 고쳐버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초등학교의 운동장 조회처럼 말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내 키의 반만 했을 무렵에 국민학교 운동장 조회에선 군사 문화의 냄새가 너무 났었다. 운동장 조회가 일제의 식민지배 때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나로선 확언할 수 없지만, 일단 군사문화요소가 들어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할 수 있다. 사 오십분 가량 차렷자세 내지는 열중 쉬어 자세로 도열해 서있는 것이라든지 마지막에 행진 음악에 맞추어 행진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분명히 군사 문화 요소로 보이는데, 이게 일제때 식민지배 방식이 초등 교육에까지 스며든 것인지는 모르 겠다. 하지만, 왠지 나의 "예리한 추리력"으로 볼 때 거의 확실해 보인다......... (비웃고 있냐?) 이렇듯 운동장 조회의 기원이나 여경리직원의 설겆이를 도맡아 하게된 배경은 둘다 "심히" 구린 냄새가 나지만, 현재엔 운동장 조회가 하나의 교육적 기능을 나름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또 여경리직원의 설겆이등의 잡무도 사회 보편 통념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어서, 아마도 바꾸려면 "끈질긴" 투쟁(?)과 "조직적인" 반항심(!)이 필요하리라 보는게, 내 예상이다. p.s 내 "이상한" 연상력과 황당함을 누가 따르리요...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