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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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대한 얘기 몇토막. 군대에서 겪을 수 있는 남성 조직의 몇가지 특성이 있다.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하다. 그런 룰로 이루어진 조직은 개인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는 듯하다. 막상 쫄따구가 잘못하면 그걸 본 고참은 직접 안깐다. 말하자면 줄빠따를 내려서, 결국 아구창을 때리는 자는 나랑 가장 가까운 고참이 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너때문에 모두가 괴로워진단 말이야.' 이러면 정말 괴롭고 외롭고, 무기력해 진다. 열라 치사한거다. 가만 뜯어보면 사회 나와 회사를 다녀도 똑같다. 우리 나라는 거의 모든 '조직'이란 것이 요런 룰을 갖고 있다. 이게 군대에서의 조직과 원형적 유사성을 보인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만하다. 대신 그게 익숙해져서 뭐가 문제인지를 잘 모르게 되어 버리면, 거기에 훌륭히 적응하는 문제만 당면 과제가 되어 버린다. 자 가만히 뜯어 보면 가장 오래되고 말발 먹혔던 조직의 원형은 군대였다. 그리고, 군대는 전쟁을 만들고 전쟁은 군대를 더 조직하게 해 왔다. 왜 또 갑자기 전쟁 얘기냐고 ? 그리고 먼 예비역 밥 말아먹는 소리냐고 ? 그건 유사 이래로 주된 권력은 전쟁과 군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거지. 그걸 주도적으로 수행한 건 항상 남자들이었고. 전쟁이 필요하다. 인구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었다. 군무장은 자기 방어를 위해 필요한거다. 우리나라도 핵으로 무장해야 한다.머 이런 식으로 얘기하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열씨미 군대가서 훌륭한 군인되시라고 얘기하고 싶고, 내가 얘기하고 싶은 분들은 그런 분덜이 아니고... 바로 경제적 불평등과 성적 불평등의 우위를 놓고 얘기하시는 몇몇 분들에게 임다. 바로, 너 죽고 나살자 라는 지금까지의 가치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 올시다. 한가지 뉴스로 논의를 환기해 보면, 얼마전 독일인가 유럽 어느 나라의 장관이 바뀌었다는데 여성 총리였다지. 헌데 막상 그 이유인 즉슨 하도 그 전 장관들이 뇌물을 받아먹고 짤리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 장관의 깨끗한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거에요. 이건 우리나라에도 미라리 경찰서 서장이 여자 서장으로 바뀌고, 미아리는 개죽쓰고 말았는데, 그 밑에서 또 뇌물 받아먹던 경찰들 때문에 문제가 되서 자신 사퇴하겠다... 이런 일들하고 같은 맥락인데.. 바로 문제는 '권력'이라는 말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남성적 조직으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의 권력. 고대국가, 봉건제사회, 전근대, 근대, 지금까지 ... 지금은 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사회인데, 이건 남성사회라고 안할 수 없겠지요 ? 왜냐면 이거 모두보다 더 오래된 것이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배구조이니까. 단순히 시간이 오래되었다는 야그가 아니고 아까 얘기했던 '군대적' 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온 역사가 이를 뒷받침하는 거니까. 또 때마다 전쟁은 끊이질 않았구여. 지금 내가 못사는건... 군대식 논리로 얘기하면, 억울하면 '니가 더 빨리 들어왔어야지' 아니면 ' 줄을 잘 섰어야지' 라는 논리의 순환을 벗어나기 힘들지요. 가진자들의 논리는 머 기본적으로 이거랑 다르질 않지요. 그리고, 똑같이 이런 불평등에 점점 무뎌지고, 조직의 논리 속에서 생존을 강요받게 되면... 그게 우리 지금 사는 거 아니겠수? 이런 교육은 사실 대부분의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교육 방침하고도 일맥 상통한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복종의 미덕에 대한 교훈들 말이지요. 너무 군대 얘기를 했나요? 저는 페미니즘은 하나의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로 볼 수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고 본답니다. 그건 그 자리에서 보는 세상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사상, 종교, 철학과는 애초부터 다른 자리에서 보이는 모습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어쩌구저쩌구는 모두가 남자들에 의해서, 남자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성들의 목소리는 어머니의 나즈막한 읊조림 속의 아스라한 기억 속에서, 그리고 당신 연인의 감성을 울리는 매혹 속에서 애써 감추어지고 침잠해서 주위를 맴돌 뿐이었으니까요. 그저 그것만 용납했을 뿐이지요. 사회 곳곳의 문제들이 터지고 있지요. 그걸 지금까지의 남자들 논리로 풀자고 하면 이젠 풀 수가 없습니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얘기를 이제는 서로 하는데, 그럼 다 죽을 때까지 싸우는 수밖에요. 그리고, 합리주의와 이성의 힘으로 풀어 보자고요? 이성은 남성들이 특히 근대 이후에 개발한 또 하나의 세상에 대한 무기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대상을 떨어뜨려 놓고, 뜯어본 후에 판단해 보자는 겁니다만, 당신이 이성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듯이 모든 문제는 이성 이전에 감정과 자기의 입장이 얽혀 있습니다. 논리적으론 옳아도 못받아들이겠다면 그만인데요. 그럼 어쩔 수없는 실력 행사로 다시 싸워야 하게요? 제가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고 있습니다만, 뭔가 연구한다는 학자들도, 정책을 입안한다는 정치가들도, 무엇보다 지금의 가정에서 어떤 경제 조직에서도 실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종국에 가서 시인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안에는 답이 없다는 것. 결국은 필연적인 결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제 권력을 여성에게 넘겨야 하는 겁니다. 지금의 경제적 권력이 노동자에게 넘어가야 하는 것처럼, 바로 당신 결국은 자본가가 아닌 노동자로 살 당신에게 넘어가야 하는 것처럼, 이제 문제를 해결할 자리를 여성을 여성성에게 (단순힌 모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과거의 남성구조가 여성을 가둔 틀에 불과합니다.) 넘겨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도와서 문제를 같이 풀어가야 합니다. 나원... 글이 갑자기 재수없는 계몽적인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이제 남성성의 가치의 유용성은 거의 끄트머리에 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실은 내가 바라는 것도 그저 소박한 행복이란 걸 인정하고 그걸 바라보게 되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거... 이런 거겠지요. 남성의 권력에 힘입어 권력을 갖고 있는 영부인 같은 여성에 대한 언급은 온전히 여성만의 권력이 - 아마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할겁니다.- 자리를 잡은 후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