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달나라에서 수다떨기 (이전게시판)

글번호	1086	글쓴날	2000년 09월 28일 08시 21분
이름	별족
메일	hahayo@hanimail.com
홈페이지	없음
제목	글을 퍼다가 칭찬받는 사람과 또 칭찬하는 사람은
내가 '여성주의=좌파주의'란 글에 반응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것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에 대한 안온한 대응의 책동과 기묘한 객관적 입장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퍼온 글이라니, 욕을 바가지로 해 줘도 정작 본인은 들은 바 없을 텐데 무슨 에너지소모란 말이냐. 현실의 무엇도 결코 바꿀 필요없는 것이라는 식의 태도라니 열딱지난다. 여성운동이나 좌파의 운동을 열등감에 사로잡힌 운동이라는 말에 무슨 대꾸를 하겠는가. 권력을 가진 자가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문제제기 자체를 폄하하는 것 이상이 아닌데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병신'이란 말은 사실을 드러낼 뿐이고, 거기에는 어떤 부정적인 함의도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가. '걸레'란 말과 '카사노바'란 말이 등치되는 말이라는 데 동의할 수 있는가. - 사실, 그 차이를 적당하게 설명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래 녹두대감이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 '여자의 성기는 쓰면 쓸수로 헤져서 그 가치(?)가 떨어지지만, 남자의 성기는 쓰면 쓸수록 계발되어 그 가치(?)가 증가한다' 현실 속에 드러나는 것은 같아도-바람둥이다- 남성은 멋진 거고, 여성은 점점 추락하는 게 되는 언어의 사용,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 자신을 부정하게 하는 구조에 -'너는 못나서 그렇게 사는 거다, 능력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하지 않고, 자신을 긍정하는 것 어떻게 가능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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