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달나라에서 수다떨기 (이전게시판)

글번호	1077	글쓴날	2000년 09월 26일 22시 02분
이름	박해천
메일	eesapal@hanmail.net
홈페이지	없음
제목	안녕하세요...
여성학 시간에 듣고 와 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남자입니다. 여기 말고도 몇군데 더 들러 보기도 했고, 남성운동협회라는 데에도 가보았습니다. 쩜 놀라기도 했구요, 그래도 여기가 점 덜 무서운데 같아서 글 올림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님들이 말하시는 '남성중심 사회'의 피해자가 꼭 여자만은 아니라는 검니다. 특히 경제력이 뒷받침해 주지못하는 서민층에서의 가부장제가 '가장'에게 주는 부담은 그의 일생을 온통 쏟아부어도 모자라는 것임니다. 이런 질문을 교수님께 했더니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요. 그것은 아직까지 그래도 누릴만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 고요. 백프로는 아니지만 그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그것뿐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년전 IMF가 휩쓸고 지나갔을 때, 몇몇 실업자 가장들이 가출하여 노숙자가 되곤하여 매스컴에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한두번 언론은 그들에 대해 동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들은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포기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이들로 비춰졌고 몇몇 신문에서는 육-칠십년대 남자들과 비교까지 해가며 그들을 매도했습니다. 그것이 가장이기를 포기한 남자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였습니다. 제 주위에는 '권위적인 아버지'가 없어서인지 요새 한국사회에서'가부장제'를 지탱하고 지속시키는 힘이 뭘까 궁금함니다. 여성학 강의를 들을 때마다 혼란스럽습니다. 전부 옳은 말 같은데 그대로 행동했다가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여자들 한테까지도 '덩신'취급을 받을께 뻔하거든요. 어느 여성사이트 게시판에는 '남자답지'못하다는 이유로 남자들을 비난하는 글도 있더군요. '여성다움'은 거부하면서도 남자는 '남자답기'를 바라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물론 반대도 많지만요. 두서엄는 글, 죄송함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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