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달나라에서 수다떨기 (이전게시판)

글번호	881	글쓴날	2000년 08월 24일 16시 57분
이름	잉고
메일	pyein@hitel.net
홈페이지	없음
제목	전에도 바로 그 '여성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는 군요.. 도대체 '여성계'가 어디냐고? 김신명숙이 이렇게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은 전쟁과 군대 자체를 남성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헛소리라는 것 잘 알지요? 김신명숙의 발상이라면 장교니 하사관이니 일체 여성들은 군에 지원하면 안 되니까요.. 여성연합회던가 신혜수 회장은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한국에서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는 이유는 모성을 보호하는 한국적 전통 때문이다." 역시 헛소리란 것 잘 알지요? 그렇게 모성 좋아하는 나라에서 왜 매일같이 출산휴가와 생리휴가 갖고 싸움 판 벌이겠습니까? 그럼 이 문제 남는 겁니다 김신명숙과 신혜수가 과연 여성계를 대표할 수 있는가? 내가 만난 페미니스트들은 죄다 어림도 없다 그러더군요.. 여성계 전체가 타격입은 이유는 그렇게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여성계 대표주자들을 내버려 뒀기 때문이에요.. 만약에 '여성계'라는 그 단어 자체가 허상이라면 각자의 집단, 각자의 매체에 따라 다른 발언을 해주며 이런 바보들을 날려버렸으면 된다는 거지요.. 그것을 안 하니까 밖에서 보기엔 그냥 한통속 '여성계' 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번에 별족님이 쓴 글.. 제가 봐도 대충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문제인식을 보여줬거든요.. 오히려 군가산점 문제 때 그냥 일반 여성들이 여성운동가 들과 다른 여론을 보여주었지요.. "더럽고 치사해서 군대 가겠다."라는 여론이 나왔어요.. 군대 문제 하나에 쓸데없이 여성성 들먹이고 모성본능 들먹이는 사람들과 분리가 된 거지요.. 여성계라고 묶이는 집합의 스펙트럼이 분화가 되지 않으면 결국 엘리트 페미니스트와 일반 여성들이 분리가 되는 현상 이 벌어지고, 판 뒤집기가 될 가능성도 있지요.. 사상이 다른 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 개별 사안에 따라서 다른 의견이 나와줘야 한다는 겁니다. 여성노조에서 시비걸었던 '유오성, 송유나의 우체국 광고건'. 전 이건 바보 소리 들으려고 작정하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직접 여성노조를 비판할 수 있어야, 바로 스펙트럼의 분화가 눈에 보이게 되는 거겠죠.. 그것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운동이 발전했다고 봐도괜찮을 테고.. 원래 여성운동가들은 자신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무척 싫어 한다는 것 잘 아는데, 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답답해서 한 소리 했습니다. 사실 전 요즘 다른 쪽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에 기존 판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요.. 군가산점 때문에 잠시 들렀다 쓰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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