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여성주의 모임 윌(WILL) 과는 개강 직후, 강남 역에서 만났다. 윌에서는 환타와 쌀, 시안이, 달딸에서는 난다와 딸기가 나왔다. 스파게티 집에서 한 쪽은 식사를 한 쪽은 차를 마시며 인터뷰를 했다. 오늘 따라 인터뷰 질문을 준비해온 딸기는 질문지를 들고 범인에게 자백을 받아내듯 질문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건 딸기가 원래 그런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처음 해보는 준비된 질문을 가지고 하는 짜여진 인터뷰라는 생각에 긴장해서 그런 것이었다.

정리 : 신딸기


준비된 질문 1. 먼저 상투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는데, 윌은 Women Information Lively Link 라고 하는데 어떤 뜻인가요?

: women information 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아실 거고…lively, 살아있는 이란 단어를 택한 까닭은 … 우리 스스로 정체되지 않는 정체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는 것… 여성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그러나 수퍼우먼은 아니고… 우리가 살아있으니까 … 처음에 모였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아요.

준비된 질문 2. 언제 어떻게 모였어요?

환타 : '이화여성학'(http://ews.ewha.ac.kr/) 을 제작, 기획 했어요. 거기 웹마스터고… 거기에 보면 '이화인의 눈으로'라는 코너가 있는데… 기획 당시에 여성학이 운동이랑 같이 가니까… 거기에서 여성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걸 만들면서 알음알음으로 알게 되었고… 공대의 '전사'를 알게 되고, 학내에서 여성 운동하는 친구들의 활동을 알게 되었어요. 작년 3,4월 쯤에 학내에서 여성 운동하는 친구들을 만나 어떻게 네트워크할 것인가를 생각했지요. 이화여성학 프로젝트가 (작년)8월쯤 끝났는데, 계속 사람들을 만났어요. 여성위원회의 친구들같이 홈페이지, 데이터베이스화를 고민했어요. 이화여성학을 9월에 오픈 하면서 계속 같이 모여보자고 얘기를 했고… 윌이란 이름으로 스터디를 시작한 것은 지난 12월부터 였어요.
사이버 여성주의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랑 좀 달라요. 보통 사이버에서 페미니즘을 단순히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홈페이지 구축 등을 하는 기본적 틀거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술력의 담보가 사이버에 접근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놓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준비된 질문 3. 학내 모임인가요?

: 처음은 학내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그 정체성을 규정하기 힘들 것 같아요. 내일 거기에 관해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그 때 다음에 할 일이 정해 질 것 같아요.

환타 : 아직 6,7 개월 밖에 안 되었으니까…

: 처음에는 웹진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벤처 인큐베이터를 할 수도 있고, 전사가 될 수도 잇는 거고… 뭐든 하나의 방법론이니까.. 스스로 우리도 질문을 해요. 서로가 할 수 있는 게 다르니까.. 지금은 이것저것 다해보고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구요.

시안 : 처음엔 오프 사업 계획을 했는데 접었어요. 한 6개월 해보다가 웹진/ 오프모임/ 벤처를 하든지… 우리는 서핑을 많이 해서 정보를 많이 주는 케이스가 되려고…

환타 : 웹에서 하는 조그만 일이 돈이 된다는 걸 아니까… 그런 것에도 관심이 가고.. 논문 쓰고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싶기도 하고…


준비된 질문 4. 사이버 여성주의라는 말은 내걸었는데 그건 무엇이며, 윌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있나요?

: 먼저... 온라인 성폭력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이,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고.. 리얼세계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 거기에 방점을 찍는 것은 아니에요. 환타 : 개인적으로 포르노 반대 사이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온라인 성폭력이 바로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데, 우리의 화두이고 시발점인 것 같아요. 이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인터넷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을 것이고… 이건 기본이에요.

: 사람들은 낙관론을 보고 다음에 역기능을 보지만 성폭력 이야기를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하니까…

시안 : 인터넷 협의회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각 대학 전산과 교수, LG, 삼성 등 대기업에서 나와 회의를 하는데, 그런 인간들은 협의 사항에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 나마 형식적으로 YWCA 같은데다 연락해 보고, 안 나오면 없으니까 그냥 하자는 식으로… 그런 중요한 회의에 여자가 끼질 못 해요. 여자 프로그래머가 많은데, 사이버 스페이스 에서는 여자를 볼 수가 없어요.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여성주의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해요.(윌 안에서) 다양한 여성주의, 차이, 그 가운데서 같이 나가는 게 좋아요. 각자 어우러지고 ..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윌도 하나의 생명을 갖고 있으니까…(계속 달라질 거라는 이야기?)

환타 : 사이버페미니즘에 대해서는 …. 사이버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킹이 될 때 이슈화하고 정보의 배분과 공유하는 것 등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어요. 사이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공격도 받아요. 이것을 역이용할 수 잇을 것 같은데… 소수 담론을 저항담론화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니아까'가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공격을 받는다는 것은 관심을 받는다는 거고 담론화하기에 용이하니까.. 역이용을 고민하고 있어요.


깜짝 질문 1. 참, 얼마 전 '이대 포르노'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어요?.

환타 : 제일 먼저 '전사'에서 문제를 제기 했어요. 셋이 같이 대응하기로 했는데 잘 못했어요. 소송을 하려고 했는데, 학생처에서 노코멘트… 학생처에서 거기 서버가 독일에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고, 행동은 우리 쪽으로 넘어 왔어요. 여위에서 대자보 쓰고 나머지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맡았는데… 그 시기가 기말 시기여서… 게다가 그 즈음에 그 쪽에서 서버를 폐쇄했어요.

: 학교에서 밀어주기도 해요. 같이 싸우기도 하는데, …. 그 땐 학교를 너무 믿었어요.
< (다른 학교와는 달리 이화는 약간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보고 이들이 어용?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화 지형의 특수성(공격도 많고 학교 나름의 관점이 있는 여학교이고... 또 여성학과도 따로 놀고...)을 지반으로 학부 활가들도 학교와 나름대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 좀 풀어쓰자면, "뜻이 맞는 사안은 학교측도 같이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이해가 다르기도 하고 사건이 진행될 수록 더 그렇고..")

환타 : 삼자(윌, 전사, 여위)가 발이 안 맞기도 했고, 시기가 안 좋았어요.

: "단위 셋이 처음으로 만난 시기였고 더구나 처음 사건으로 분담한 건데… 당연히 힘들지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잘 해야죠. "

환타 : 그 이후로 방학 때 삼자 회의를 가졌어요. 그 일로 인해 네트워크가 조금은 형성된 것 같아요.


준비된 질문 5. 윌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학생회의 도움을 받나요?

:"학생회와는 관계가 없어요. 우리는 지금은 자치단위 연석회의의 '예비자치단위'로 들어가 있구요. 회비는 없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will은 오프사업 안하기때문에 큰 돈이 당장 필요는 없다는 뜻일 뿐이고 사실은 운영비며 기자재가 항상 부족하죠. 사실 공간문제가 심각한 듯...]

환타 : 우리 연구실에서 모이니까… 돈이 들 일이 없어요.


깜짝 질문 2. 달딸은 웹진을 시작하기 일년 전부터 통신을 했고 사실은 넷맹이었는데, 다들 언제부터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가졌나요?

: 중 3 때부터 통신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삶들… 통신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 할 것 같아요.

환타 : 대학교 2학년때부터 천리안으로 시작했어요. 인터넷은 미국으로 어학연수 가서 알게 되었고… 요즘은 선생님이 일을 시켜서…


준비된 질문 6. 카피라이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 우리의 관점에서 아직 카페레프트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좀 더 세련되어지면(우리가) 카피레프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위의 측면?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이 더 강해요.

환타 :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정식으로 이야기 된 적도 없고…

잠시 내분이 있었다… 카피레프트에 관해 이야기 했다/ 안 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었다. 우리에겐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 중계는 하지 않겠다. 어쨌든 이렇게 삼천포로 빠진 인터뷰는 결국 카피레프트 이야기에서 뒷담화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우리들은 굉장히 친해졌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할 것 같았다. 결국 남자들은 여성연대의 발판 일회용 임을 공유했다. ^^;;;

깜짝 질문 3. 달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어요?

: 만나보니까... 정말 웃기는 분들인 거 같아…

하하.. 그날 난다와 딸기는 성심성의껏 '웃겨' 드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웃기는'을 '예쁜'으로 고치고 싶었다...(; 딸기 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