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2me(http://www.talk2me.co.kr)는 지난 8월에 문을 연 여성전용 네트워크다. 기존의 여성단체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돈을 바라고 만든 것도 아니다. 손바닥만한? 여성 운동판에 알려진 사람들도 아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이름을 내 건 것일까?
달딸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쉽게 그러자는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딸기와 동이는 그 언니들을 만나기 전에 30대 초반의 미시족일 거라 생각했었다.


정리 : 신딸기


어느 한가한 오후, 강남의 한 까페에서 동이와 딸기는 톡투미를 운영하는 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언니들은 박진수, 박규임 언니… 박규임 언니가 대표라고 했다.
(다음부터 이름 뒤에 '언니'라는 말은 생략함. )


동이 : 광고가 없는 것 같던데 운영은 어떻게 하나요?

박규임 : 내부적으로 상업성을 배제하고 출발 했어요. 다른 여성 전용 사이트들처럼 상품을 팔 생각은 없고, 여성 용품을 파는 데서 협찬 받을 생각은 있어요.( 톡투미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몇 명씩 뽑아서 상품을 준다.)

딸기 : 언니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박규임 : 난 80학번이고, 여기는(진수 언니를 가리키며) 77학번.

동이, 딸기 : 우아~ 저희는 20대 후반 아니면 30대 초반의 미시족 언니들일 거라고 믿었어요... 너무 대단하세요...

딸기 : 톡투미는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박규임 : ****** 이라는 곳에서 인터넷 창업스쿨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 셋 다 만나서 열정 하나로 만들었어요. 6월 4일 교육이 끝났는데 한 달 동안 계획해서, 8월 1일에 오픈 했어요. 일은 공동 분담하고 있는데.. 뭐든지 똑같이 나눠서… 하하… 일을 아직 잘 모르니까 배워가면서 공동 분담 하려고… 아직 역할 구분을 못 하고 있어요.

동이 : 원래는 뭐 하셨어요?

박진수 : 한국여성개발원에 13년 동안 있었어요. 오래 하니까 쉬고 싶어서… 몸도 안 좋고.. 그만 뒀다가 뭔가 재밌는 일이 있지 않을까… 인터넷 배우면서 회의가 많이 들었는데, 결국 인터넷도 offline에서 일어나는 비즈니스, 자본의 싸움인 걸 알게 되었어요. 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해서 NGO 끼리 연결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박규임 : 우리는 비즈니스 측면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에요.

박진수 : 직장 생활하다가 주부 생활을 하니까 동네 주부들하고 잘 못 놀고…

박규임 : 나는 대학 졸업하고 직장 새활 하려고 <대한체육회>에 입사 원서를 내러 갔는데, 원서 받는 사람이 "남자 거를 대신 내러 왔어요?" " 아닌데요." " 그럼, 뒤로 돌아서 나가세요." 그러는 거야… 그래서 취직을 포기하게 되었어요. 주부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머리가 녹슬어서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르겠어. 남편이 직장에서 캐리어 우먼을 만나잖아… 그럼 비교되지… 남는 시간에 뭐 할건가… 탈선하는 주부는 싫고.. 책도 보고 컴퓨터도 배우고, 그게 쌓이다 보니까, 하하.. 사람들이 '소호'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고 여기(****** ) 왔어요.


딸기 : 애들은 몇 살이에요?

박규임 : (진수 언니를 가리키며) 둘 다 초등학교 다녀요. 애들은 다 키워 놨죠. 아이들은 엄마가 컴퓨터하니까 좋아해요.

딸기 : 작업은 어디서 하세요?

박규임 : 집에서 해요. 일주일에 2 ~3 번 정도 만나서 정보 교환하고 컨텐츠 짜고… 일이 많아요.

딸기 : 톡투미… 회원제 잖아요… 주민등록번호도 입력해야 하고.. 실명 써야 하고..

박규임 : 원래 [남자 친구들] 게시판은 생각도 안 했어요. 근데 남자들이 많이 오는 것 같으니까… 여성 전용 네트워크니까 … 주민등록번호 확인 프로그램도 걸었어요. 남자는 절대 못 들어오게… 그런데 엄마, 누나 주민등록번호로 들어오는 남자들이 가끔 있어요. 글 쓰는 거 보면 남자는 금방 알 수 있거든..

동이, 딸기 : 맞아요. 여자인 척해도 보면 알 수 있어요.

박규임 : 난 이메일 어드레스만 봐도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있어요. 몇 명 체크해 놨어. 남자 같은 사람. 이상한 짓 하면 바로 짤라버릴 거야.

박진수, 동이, 딸기 : 우아~

박규임 : 정말 여성만 받는지 묻는 메일이 와요. 여성이 운영하는 것 맞느냐는 메일이 오기도 해요. 정말 인터넷도 실명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말에 책임을 지게하려고… 이름이 있으면 자기 말에 책임지게 되잖아요. 낯선 곳에 가서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되는 걸 막고…

엄희은 언니 등장. 이 언니는 절대 30대로 보이지 않는 여대생 같은 얼굴. 85학번. 레코드 샵을 경영한다고 했다.

박규임 : 톡투미를 만들기 전에 다른 여성 대상 사이트들을 분석해 봤는데… 여성 단체 사이트는 너무 딱딱하고 업데이트가 자주 안 되서 사람들이 안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 건 죽은 사이트라구요. 또 다른 곳은 상업적인 곳… 거기는 너무 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동이와 딸기… 우리 이야긴가 보다…) 룰* 인가 하는 그 사이트에서는 애인경매 같은 것도 하더라구요… 여성 전용이라고는 하지만, 남성도 회원으로 받고 여성들 글은 올라오지도 않아요.

동이, 딸기 : 하하… 달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규임 : 물론 우리 세대하고는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여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한 게 80년대니까…. 그리고.. 우리는 사이트를 사업성까지… 전반적으로 보니까.. 달나라딸세포에서 흥미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90년대 학번을 이해하지 못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 같았어요.

하하.. 다른 90년대 학번이랑은 다른 것 같아…

딸기 : 이 일 하시면서 아줌마란 소리 많이 들어보셨죠?

박규임 : 나는 아줌마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 웹호스팅 업체에 있는 남자 프로그래머는 내가 FTP 못 할 거라고 생각해. 자꾸 자기가 해 주겠대…

엄희은 : 그리고…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없어요. 여성을 무시하는 것 같아. 심지어는 여성을 무시하는 듯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여성에게 주는 정보의 질이 너무 떨어져… 가치를 두지 않으니까 전화비가 아까운 거에요…

동이 : 지금의 톡투미 모습에서 더 바라는 점이 있어요?

박규임 : 기본 개념은 여성들의 커뮤니티라는 거.. 좀 더 나가서 말하자면 '여성의 소리' 같은 의식있는 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고, 또 고객의 소리, 같은 소비자 운동, 같은 의견들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고…
해외에 있는 우리 주부들과도 이야기 하고 싶어요.( 톡투미를 처음 만들 때는 30대 이상의 여성, 특히 주부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성은 20대의 직장여성이 대부분이어서 약간의 계획을 수정했다고…) 집에서 통신은 많이 했어요. 클릭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통신에서 끝나요. 여성들이 컴을 배우면, 통신에 있는 사람들이 웹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엄희은 : 커뮤니티는 만들어 나가는 거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들 의견을 좁혀가면서… 우리가 진실해 보이면 회원들도 그걸 알 거고…

톡투미의 언니들과의 인터뷰는 정말 달랐다. 언니들은 묻지 않은 말에도 굉장히 오랫동안 설명해 주었는데, 사실 이건 우리가 다 준비해온 질문이었다! 게다가 딸기와 동이의 차 값도 내 주셨다. 우리가 냈어야 하는 건데…^^;;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하는… 정말 멋진 언니들. 며칠 뒤에는 모 인터넷잡지와 인터뷰가 있다고 활짝 웃으면서 인사했다. 자기 돈을 박아가며 여성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언니들 가는 길에 고생문이 훤해 보였지만, 언니들이 있어 우리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