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주

별족 :내가 생각하는 저주는 마녀의 마법과도 같아.
날카로와서 마음에 상처를 내는 계발되지 않았으나 강력한 거.
내가 읽은 소설(도마뱀:요시모토 바나나) 속에서 여주인공은 침술이나 지압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가능하게 한 건 자신이 저주로 죽인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너무 미워해서 자신의 눈을 닫았었다고 말하면서 그 잠시동안 손은 민감해지고, 밤마다 그가 죽기를 빌어서 그가 죽은 다음에는 그리고 그후에 자신이 말하기 시작한 후에 치료사가 된 거라고.
그녀는 그걸 소설속의 화자에게 은밀히 털어놓지.

내가 생각하는 저주는 그런 거야,
정말 약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오해받는 사람들이 숨겨놓은 무기.
결국 죽일 수 도 있을 만한 거. 말은 말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늘 조심해서 써야 하는 거.
자두를 먹으면서 저주를 퍼부으면, 그 사람이 자두씨를 뱉고,
저주대로 되는 마법을 의도치 않게 행해버린 마녀들이 생각나.
저주에 대해 생각하면.

동이 : 내가 저주에 대해 생각하는 건 이런 거야.
난 내가 만약 너무나 화가 나고 분노로 가득차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도록 밉다면 어떻게 할까?
나의 물리적 힘은 너무나 왜소해서
그 이에게 아무런 고통이 되지 못할것이라는
자조적인 생각에 오히려 내 손을 대지 않고
그를 고통스럽게 하고 싶을 거라는 거..
그게 네가 말한 유약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가지고 있다고 믿고싶은
오컬트적인 무기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그런 것이다.

그러기에 말의 힘을 단순이 '말'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 것으로
힘을 부여하고 싶다는 욕망,
스스로의 물리적 힘을 말에 쏟아부어...
음.. 사실 말의 힘등을 항상 얘기하던 것은 난다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저주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말의 힘이란 것을 언급하는 것은
재밌는 현상이지? 너도 그렇고? 안그래?

하여간 안토니아스 라인에서 나는 안토니아의 저주를 보면서
감동을 느꼈는데 그건 왜냐면 그 때 난 안토니아의 말대로
그 저주로 인해 그 놈이 평생을 썩어문드러져 살것이라고
그 장면을 보면서 확신했기 때문이지.
그 저주 이후 바로 그가 마을 청년들에게 죽어버린게 안타까울 정도로 말야.
그가 살아남아서 그 저주의 구름 아래서 오래 도록 썩어문드러져 살기를 바란 거지.. 여기까지다... 내가 생각한 건..
사실 도마뱀의 그 여주인공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햇다.
다시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

별족 : 난 안토니아의 저주에 너와 같은 감상을 갖지는 못했어.
내게 저주는 은밀하고, 조용하고, 서늘한 그런 거거든.
안토니아의 저주는 크고, 공개적이고, 뜨거운 것이었잖아.
난 안토니아가 저주대신 그 마을의 청년들에게 복수를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여겼거든. 안토니아가 총을 들었다면, 그를 쏘았기를 바랐고 그에게 저주를 할 거라면 나직하게 하기를 바랐지.

이런 내가 좀 미묘해. 저주가 어떤 식으로든 힘을 발휘하기를 바라면서, 그 저주가 상처를 내는 건 음, 눈에 드러나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나는 시원하게 내 손으로 정당성을 얻는 힘있는 복수, 또는 서늘하게 저주의 마력을 발휘하기를 바라지.

저주 자체에 대해 어떤 힘을 부여하고 나면, 그것이 나를 어떻 게 행동하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그것이 단지, 나를 위 안하기 위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거든.

동이: 서늘하고 스며드는 듯한 복수라..
안토니아의 저주와 도마뱀 여주인공의 저주는 니가 말한 지점에서 다른 거겠지?
네가 생각하는 저주의 이미지와 더 부합하는건 도마뱀에서의 저주인 것이고? 그녀의 저주는 안토니아의 저주와는 다르게 은밀하고 아무도 모르고 서늘한 느낌이니까 나에게도.

하지만 난 은밀하고, 조용한, 그리고 서늘한 그 저주가
네가 말하는 '위안'과 상통한다고 생각해.
만약 누군가가 미울때
속으로 속으로 되뇌이는거야.
'꼭 그렇게만 살아라,
그 모습 그대로 그게 얼마나 추한 것인지 너는 모를거야'
라고 .. 이건 말이지 네말대로 나를 '위안'하기 위한 것이야.

가끔은 그게 나의 위안을 넘어서 '힘'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나의 분풀이가 아니라. 앞의 예는 분풀이일 뿐이야.
그건 말이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해. 스스로도 그걸 알면서 그냥 자신을 달래기 위해 하는 것일뿐이야

'분풀이'가 아니라 '힘'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때는
오히려 그 대상에게 '저주'의 존재를 알게 함으로서 힘이 되는게 아닐 까 해. 그 '말'에 힘이 실리는 것도 그렇고, 그 대상이 '저주'의 존재를 아는 것 자체가 저주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는 들거든.. 그래야 '저주'라는 것이 설득력을 지닌 '힘(=무기)'이 되는 것이라고(내 생각이지만) 생각해.
안토니아의 저주에 그 놈(이름을 몰라서)은 아무 말 못하고 그걸 듣고 있을뿐이야.
그녀의 분노가 정당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가 살아남았을 때 그가 저주에 시달린다면
그건 그걸 그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그말을 잊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던...

도마뱀의 여주인공은 보통사람과는 다른 오컬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라서
가능했던 저주인지도 모른다고 여겨져서..
하지만 안토니아의 저주는 말이지 오히려 보편적으로 나에게 가깝다고 느껴지는 그런 '저주'라서 ..말이지..

별족 : 그래서 너는 '저주'를 여성의 무기라고 말했지만 나는 못한거야.
내게 그건 무기가 아니라 위안일 뿐이라서 말이야. 자신이 없었어.
그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무기가 아닐테고, 힘을 발휘했다면 죄책감을 느끼겠거든. 힘을 발휘하고 있을거라고 믿고, 그걸 확인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인거야.
조금은 장점들을 말하고 정리하고 싶은데 내게 위안이 되면 그것도 무기가 될 수 있어?

동이 :음.. 사실 난 너랑 얘기하면서.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 '위안'이라는 점 때문에 망설였는데 아니 정리가 되지 않았지. 우리에게 무기가 되려면,
무기라는 것은 나에게 무장된 힘, 즉 때에 따라 공격할 수 있는 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나는 여겨지는데,
안토니아의 그런 저주였으면 하고 바란거야.

근데 그런것만이 저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도마뱀의 주인공처럼,, 아님 또다른 경우처럼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니가 말한 것 처럼 그런것도 무기라고 할 수 있나? 등등이 정리가 안되어서...

지금은 그렇다.
'위안'이라는 건 내가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이겠지?
나에게 스스로 힘을 북돋우는 ...
남에게 나를 방어하거나 공격할수 있을 정도는 안되어도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
(도마뱀의 주인공이 가진 특별한 치유능력과도 왠지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
안토니아의 저주가, 그 말이 그 놈(이름을 알아 내야 할까?)에게 힘을 발휘하길 내가 바란 거라면 도마뱀의 주인공이나 '니가 말한' 서늘한, 조용한 저주는 자신에게 힘을 발휘한 경우가 될 것 같다.
자신에게 힘을 발휘해서 위안을 이끌어 낸다면 그게 '무기' 까지는 안되도 내게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한거 같아.. 당신이 가진 무기를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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